가족.친구와 아픔 나누고 충분히 위로받는 게 중요
다른 반려동물 입양은 천천히 시간 가지고 결정을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죽은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펫로스증후군'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다섯 집 가운데 한 집꼴로 개나 고양이를 기를 정도로 반려동물이 개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펫로스증후군은 이제 일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16일 심리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생을 함께해 온 반려동물의 죽음 등으로 이별한 경우 생긴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려면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도 소중한 사람을 잃을 때처럼 충분한 애도 기간이 필요하다. 아내, 남편, 가족, 가까운 친구들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어려움, 죄책감 등을 털어놓고 지지와 위로를 받는 게 좋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묘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을 치르고 그것을 기념하는 게 남은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것처럼 반려동물 역시 장례식, 묘 등을 통해 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반려동물을 바로 입양하기보다 애도 기간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또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게 어떨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반려동물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소홀히 대하거나 슬픔으로 방치할 수도 있다. 또 상실감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 결정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에게도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너무 슬퍼할 것 같다거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숨기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되레 죽음에 대한 개념이 확고하지 않은 어린 자녀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이 자신 탓이라고 느끼거나 심한 공포감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솔직하게 자녀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의 원인과 죽음에 관해 설명해주고, 그로 인한 감정과 생각들을 부모가 함께 공유해야 한다. 장례식을 함께 준비하고 치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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