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맞아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5만원 미만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티켓몬스터는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설 선물 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상 상품 매출 비중이 작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티몬은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전체 설선물 평균 가격은 지난해 5만297원에서 올해 2만8493원으로 43% 내려갔다"면서도 "올해는 고가 선물세트도 많이 팔려 5만원 이상 상품의 매출비중이 29%에서 3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김영란법과 무관한 가족이나 친지를 위한 선물 구매가 많았던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구매 고객 연령대도 지난해에 비해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이 크게 늘어난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기 품목 상품도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LG생활건강 선물세트(1위), 애경 선물세트(2위), 넛츠미 선물세트(3위) 등 저렴한 선물이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안마의자 급리퍼모음(1위), 휴플러스 어깨안마기(2위) 등 상위 10위권 내에 가격이 비싼 효도용 가전제품이 5개나 포함됐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최고운영책임자는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저가의 선물을 하는 대신 부모님을 위한 효도 가전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오히려 5만원 이상 제품의 매출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6일까지 설프라이즈 기획전을 통해 최대 25% 할인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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