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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입은 전통춤 '향연'..이번에도 매진 기록 세울까

국립무용단, 내달 무대에 감각적 무대로 초연때 호평

모더니즘을 입은 전통춤 '향연'..이번에도 매진 기록 세울까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향연(饗宴.사진)'이 오는 2월 8~1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향연'은 한국 전통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모아 세련된 감각을 입힌 작품이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춤 구성을 새롭게 하고 무대.의상 등에 세련미를 불어넣어 특히 젊은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재공연은 개막 전 매진으로 한 회를 추가했다. 뮤지컬과 클래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층이 얇은 한국 전통무용 장르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향연'에서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 속에 새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여름)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다양한 민속무용으로 구성된다.
또 4막(겨울)엔 '신태평무'를 배치함으로써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기존 한국무용 작품에서는 여성 무용수의 춤이 중심을 이뤘다면 '향연'에서는 '선비춤' '소고춤' 등 기존 남성춤은 물론 '바라춤' '태평무' 등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구호 연출은 "모더니즘은 비우고 지우고 정리하고 재정립하는 것"이라며, 자신만의 신선한 감각을 입혀 동시대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전통예술 공연을 탄생시켰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