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 수병들이 1년간 모아온 헌혈증을 백혈병과 소아암 투병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해군은 22일 해군정보체계관리단의 합동생활관에서 군 생활을 하는 수병들이 최근 헌혈증 233장을 전달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들의 헌혈증 기증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역을 앞둔 몇몇 수병이 한 장 두 장 헌혈증을 생활지도관들에게 전달하며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합동생활관장 이진영 준위(50)는 "전역하는 수병들이 맡긴 헌혈증을 의미 있게 사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생활반장 등 30여명이 참가하는 자치회의인 '등대지기 회의'를 개최했다"며 "매년 헌혈증을 모아 연말연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증하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헌혈증 기증운동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해군정보체계단 합동생활관에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등대지기 회의는 수병들의 자치활동 보장을 위해 매월 1회 개최된다. 군기, 건의사항 등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합동생활관장, 생활지도관 등 30여명이 참가하는 회의체다.
수병들은 지난 1년간 틈틈이 헌혈한 결과 233장의 헌혈증을 모을 수 있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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