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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내 여성임원 있는 기업이 재무성과 더 높다?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을 일정부문 보유중인 기업의 재무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MSCI가 이사회 내 여성임원(Women on Boards)과 재무성과의 관계에 대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사회 내 여성 임원수가 일정 수 이상을 넘긴 기업이 여성이사가 전혀 없는 기업 보다 향후 5년간 재무성과가 월등했다.

2011년에 이사회 내 여성임원이 적어도 세 명이상 존재하는 기업인 경우 5년 뒤인 2016년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중앙값이 10%포인트 상승했고, 주당순이익(EPS)은 37%가 증가했다. 반면 2011년에 여성이사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던 회사에서는 5년 뒤에 ROE의 중앙값이 1%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동안 EPS도 0.8%가 줄었다.

지배구조원은 "이렇게 여성임원의 이사회 포함 여부에 따라 나타나는 재무성과의 차이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더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해 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조사 대상의 수가 적어 이사회 내 여성임원 수와 재무성과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일정 수준 이상 포함돼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사이의 재무성과에 주목할 만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사회 내 여성임원의 수가 높을수록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의 여성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사회 내 여성임원의 수가 세 명 이상인 기업에서 고위 경영진의 여성 비중이 22.2%로 가장 높고 한 명에서 두 명인 기업은 17.5%였다. 한 명도 없는 기업은 11.6%로 가장 낮았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