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개 발전소에 대만까지 올 수주 금액만 벌써 100억
中합작법인에도 독점 공급, 이르면 하반기 IPO 예정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지방 강소기업이 있다. 탈질촉매(DeNOx Catalyst) 전문 생산 제조업체인 대영씨엔이가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난 대영씨엔이 노세윤 대표(사진)는 "1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화력발전소 탈질.탈진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겠다"면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580억원 가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영씨엔이의 지난해 매출액이 248억원인 가량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지나친 목표로 볼 수 있지만 노 대표의 자신감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난해 11월 발효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됐고 이로 인해 대형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설비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한전의 모든 화력발전소들이 관련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영씨엔이는 촉매 및 도료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인 탈질, 탈진, 설비, 촉매 기술을 통한 대기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영케미칼을 흡수합병해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도 했다. 탈질은 대기오염원에서 질소산화물을, 탈진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말한다.
대영씨엔이는 현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5대 발전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대만,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의 해외 발전소에도 수출을 추진중이다.
올해 새롭게 확보한 수주 물량도 상당하다. 한전의 5개 발전소와 대만의 발전소에서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 248억원의 40%를 넘는 금액이다.
중국에서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대표는 "현재 중국 내 발전소의 탈질시설 보급률은 28%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탈질소산화물 환경 정책을 발표해 관련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영씨엔이는 지난 2013년 중국 산시성 서안에서 SDRI그룹(전력 기기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탈질촉매 생산기술 설비를 중국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촉매 생산설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영씨엔이는 합작 법인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중국발 호재로 성장에 한층 탄력을 받아 탈질촉매와 더불어 앞으로 암모니아슬립 같은 특수촉매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영씨엔이는 생산설비 증설 등을 위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주간사 선정도 마친 상태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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