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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후폭풍.. 삼성, 점유율 2위로

작년 4분기 점유율 17.7%.. 간발의 차로 애플에 1위 내줘
중국 업체 추격도 '겹악재'
지역.제품별 맞춤형 전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불가피

갤노트7 후폭풍.. 삼성, 점유율 2위로

역시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는 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 준 것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한 뒤 갤럭시S7 시리즈로 시장 방어에 나섰지만 만만치 않았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는 애플이 톡톡히 반사이익을 누렸다.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아이폰7을 7829만대나 팔아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장 전문사들은 플래그십 제품이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까지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구조적인 한계도 문제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없어,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중저가제품들까지 세계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업체들의 공세에도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역별, 제품별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하는 맞춤형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출시되는 2.4분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4분기 시장방어 전략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0.1%P로 애플에 밀려..1분기에 중저가 제품 출시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7.7%, 애플이 17.8%였다. 삼성전자가 0.1%포인트 차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각각 20.8%, 14.5%로 여전히 삼성전자가 1위였지만, 4.4분기 세계시장을 주도할 비장의 카드였던 갤럭시노트7 판매가 중단되면서 판매량이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간 시장점유율은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A의 닐 머스턴 이사는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반사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0.8%포인트 증가했고, 출하량도 5% 가량 늘었다"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때문에 4.4분기에 성장세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의 반사이익을 본 애플은 2017년 회계연도 1.4분기(2016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783억5000만달러(약 90조5000억원), 영업이익 233억500만달러(약 27조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출시한 아이폰7이 7829만대 판매되면서 종전 분기별 사상 최대 판매기록(7478만대)을 갈아치운 것이 가장 큰 보탬이 됐다. 아이폰 수요는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 일본 등에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도 695달러로 전작보타 4달러 가량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에도 플래그십 모델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갤럭시S8이 2.4분기에나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서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5를 출시했고 지역별로 갤럭시A3, 갤럭시A7 등 제품을 1.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최대한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톱5에 中제조사 3곳..시장점유율은 총 22%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에 삼성은 물론 애플도 안심할 수 없는 시장상황은 가속화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위의 점유율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3사의 점유율을 합한 수치는 22.7%로 1년 전의 15.1%에 비해 7%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SA의 우디 오 이사는 "화웨이는 2016년 4.4분기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4분점유율 10.2%로 3위를 유지했으며,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화웨이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오포 등 경쟁사 등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뛰어난 디자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서유럽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세계 1위자리를 애플에 넘겨준데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방어해 내야 하는 버거운 숙제를 안고 올 1.4분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갤럭시탭S3를 공개하는 등 신제품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