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락에 IPO 부침 겪어
'재투자' 선순환 구조 위해 M&A 등 활성화 방안 나와야
코스닥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벤처캐피털(VC)에 불똥이 튀었다. 투자기업을 상장시켜 투자 자금을 회수하던 VC들의 회수 전략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재상장.외국계.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은 2016년 12월말 기준 48개로 전년(57개)보다 15% 감소했다. 이 중 VC 투자기업은 33개로 전년(46개)보다 3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2015년 80.7%에 달하던 VC 투자기업 비중이 지난해에는 68.8%로 줄었다.
VC에 투자 받은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기조가 위축되고 있는 것. 기업이 IPO를 연기 혹은 철회하게 되면 해당 업체에 투자한 VC들은 자금이 묶여 벤처 펀드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또 VC의 회수는 곧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시장의 선순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장기화 되면 전반적인 투자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동안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뒤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 소위 '대박'효과를 누리는 VC들이 많았다. 특히 2015년에는 코스닥 신규상장 조건이 완화되면서 신규 상장이 늘었고 IPO를 통한 VC의 투자금 회수 비중도 커졌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계속된 정부의 확대 정책에도 더이상 전년보다 성과가 나지 못했다.
이에따라 IPO 외에 인수합병(M&A) 등 대체 회수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시장이 지나치게 IPO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회수시장에서 M&A비중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중국 등에선 M&A가 주요 회수 방법이다. IPO는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M&A는 자금순환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모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시황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며 IPO를 연기했다"면서 "IPO 외에도 M&A 등 다른 회수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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