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0.13% 절상에 中 물가지표도 상승
아시아 통화 일제히 강세
14일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까이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며 1130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절상한데다 중국 물가지표도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각국 통화들이 전반적 강세를 보였다. 통상 원화는 중국 경제와 밀접한 한국 경제의 특성을 반영, 위안화와 동조화 경향을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6원(1.27%) 떨어진 1137.4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8일(1135원) 이후 석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일(1137.9원) 이후 6거래일 만에 다시 113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시초가는 전날 대비 2원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10원 이상 크게 확대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8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가 0.13% 절상된 것이다.
중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오름세를 보인 점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9% 올랐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보다 2.5% 올라 2014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더불어 일본 닛케이 지수 급락 등의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1150원대로 올라선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확인한 후 현재가 고점이라는 판단을 한 실수요층이 네고물량을 대거 출하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전날 원.달러 환율 고점 테스트가 진행된 결과 1155원 부근에서 견고한 상단이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며 "오전에는 중국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오후 들어 유로화 급등, 달러.엔 급락의 영향으로 실수요 측면에서 매도물량을 던졌다"고 말했다.
햔펀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3.6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9.89원 하락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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