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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벤처의 진화…큐레이팅·공유오피스까지

임차인 원하는 조건대로 추천해주는 '오피스픽'
사무실 매물 자동 분석 더해
실거래가 제공 앱 '빌사남' 등 관리비 부담 줄여주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도 늘어

오피스벤처의 진화…큐레이팅·공유오피스까지

대형 법인이나 부유한 중년층이 주도하며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던 오피스 시장이 젊어지며 오피스 관련 벤처기업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젊은 기업들이 늘어나고 청년들의 오피스 투자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벤처기업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젊은층 공략 위해 오피스.빌딩 큐레이팅 서비스로 진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수요자에 맞는 오피스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나 공유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피스 중개업이나 임대관리에 머물렀던 기존의 업체들과 달리 보다 '스마트'해지는 것이다.

오피스 큐레이팅 서비스 업체로는 오피스픽과 오피스텔닷컴, 빌사남 등이 있다. 이중 지난 1월 론칭한 오피스픽은 임차인이 위치와 임대료, 건물상태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한 뒤 검색하면 그에 최적화된 빌딩 목록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사무실 매물 자동 분석 시스템인 '오피스AR'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임대시세 리서치, 적정 임대료 산출, 공실률 추이, 환산임대료 변화추이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오피스텔닷컴'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360도 VR(가상현실)을 이용해 오피스텔 내부를 공개하고 입지조건을 분석해 고객과 1대 1로 상담을 해준다.

빌딩 실거래가를 제공하는 앱(애플리케이션) '빌사남'도 빌딩 매매와 임대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빌사남 김윤수 대표는 "2~3년 전부터 중소형 빌딩 매수자 중 30~40대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빌딩 투자자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근로소득에 한계를 느낀 젊은 층들이 수익형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앱의 연령대별 사용비율을 보면 35~44세가 36.60%, 25~34세가 32.94%로 1.2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위한 '공유 오피스' 서비스도 늘어나

스타트업이 늘어나며 '공유 오피스' 서비스도 늘어났다. 공유 오피스는 원하는 기간만큼 요금을 낸 뒤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복잡한 계약이나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고 관리비 등 부대 비용 부담도 없어 중소기업, 스타트업, 프리랜서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즈'는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해 공유 오피스를 제공한다. 토즈 비즈니스센터는 인원수와 업무 목적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개별 스튜디오와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토즈 운영본부 관계자는 "입주사 중 80%가 5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라며 "임대료 외에 사무실 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공동 투자한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서울 역삼동에 1호점을 열었다. 오는 2020년까지 25곳, 1만석까지 거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파크랩은 스타트업 육성에 관한 전문적인 교육.멘토링을 제공하고, 아주그룹은 투자 지원과 공간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