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이어 2년 연속 2위.. 작년 서울 중소형빌딩 거래 강남구 350건, 마포 131건
홍대상권 중심 거래 유지.. 연남.망원동 등 새롭게 부상
계속되는 주택시장 규제책으로 시장의 뭉칫돈이 수익형부동산에 몰리는 가운데 중소형 오피스 매매 시장에서 서울 마포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포구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소형빌딩 거래량 부동의 1위인 강남구에 이어 2년 연속 거래건수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마포구가 홍대 인근과 합정, 망원, 공덕 지역이 최근 수년째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로서 자리를 굳혔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남3구 사이에 마포구 2위
26일 빌딩매매 및 임대관리 서비스업체 원빌딩부동산중개가 지난해 중소형빌딩의 서울지역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강남구에 이어 마포구가 거래건수 1위를 차지했다. 중소형빌딩은 거래금액 500억원 이하 빌딩을 말한다.
구별로 보면 지난해 서울지역 중소형빌딩 거래건수 총 1521건 가운데 전체의 22.92%에 해당하는 350건이 강남구에서 이뤄졌다. 이어 마포구가 131건으로 전체의 8.58%로 2위에 올랐다. 이는 강남3구로 불리는 서초구(8.51%)와 송파구(7.40%)보다도 높은 수치다.
강남3구가 매매건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매수자들에게 마포구가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현섭 원빌딩 팀장은 "지하철 6호선을 기준으로 공덕역에서 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까지 이어지는 마포구 가운데 상권이 활성화 된 지역만 해도 마포역, 공덕역, 합정역, 홍대입구역, 상수역, 연남동, 망원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이라 매매가 이뤄질 만한 요소가 많다"면서 "특히 마포를 대표하는 홍대상권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매매거래 건수가 유지되고 최근 연남동 상권 확장과 더불어 망원동의 망원시장, 망리단길 등이 새롭게 부상되면서 거래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용산구는 2015년 2.28%(32건)에서 3.34%(51건)으로 매매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태원, 경리단길 등이 새로운 상권으로써 매수자들에게 인기가 있어서다.
■100억원 이하 꼬마빌딩 인기 입증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강남 재건축 단지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형빌딩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도 확인됐다.
지난 2015년과 비교해 거래건수도 1402건에서 1527건으로 8.92% 많아졌다. 같은기간 총 거래금액은 약 5조73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8700억원(15.2%) 증가했다.
매매건수보다 매매금액 증가폭이 더 큰 것은 지난 2015년 대비 2016년 중소형빌딩의 평당 매매금액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획일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홍대와 함께 합정, 망원, 공덕에 대흥까지 마포라인이 재개발과 더불어 중소형빌딩 가격도 많이 올랐다"면서 "다만 어떤 시장이든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른 상황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성이 얼마나 되는지 심도 있게 고민할 단계"라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이어 "최근에는 수익률 4%를 기준으로 추천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중소형빌딩을 찾는 수요자들에 비해 물건이 부족해 찾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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