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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도 메르스·지카바이러스 조심하세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모기매체감염증 등이 올 상반기 주의해야 할 신종.재출현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국내 감염병으로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간염, 레지오넬라증 등이 국민건강을 위협할 전염병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월 28일 충북 오송 본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을 발표했다.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낙타접촉 등 1차 감염에 의한 산발적 발생과 병원 내 2차 감염에 의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국내 발생 환자는 없었으며 총 200명의 의심환자(내국인 163명.외국인 37명)가 신고됐으나 모두 메르스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출입국시 주의 당부 문자 안내, 입국 시 발열감시, 건강상태 질문서 배표, 의료기관에 입국자 정보 공유(DUR)를 통해 메르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AI 인체감염증은 중국과 연관성이 깊다.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발생한 환자(H7N9형)는 429명으로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 환자(121명)의 3배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4월까지는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작아 지역사회에서 유행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전망했다.

모기가 매개체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웨스트나일열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감염증은 주로 동남아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5월 이후 북반구에서 우기가 시작되면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8월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지카 확진 환자는 지난해 16명, 올해 2명으로 보고됐다.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이들이다.


국내 감염병중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 수족구병 등은 미취학 아동 및 19세 이하 청소년들에서 발병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과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전염기간 동안 격리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염병은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음식 익혀먹기 등 간단한 예방수칙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해외 여행 전에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해외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지에서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