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국내 1호 로또 추첨방송 MC, 방송사 리포터, 베이징올림픽 MC, 골프방송 MC, GS샵 쇼핑호스트.... 홈쇼핑업체인 GS샵의 이미진 쇼핑호스트(38.사진)의 프로필은 178㎝나 되는 그의 키만큼 길다.
이씨는 2000년 미스코리아대회 출전을 계기로 국내 최초의 로또 추첨방송 MC를 맡았고 한때 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1월 GS샵의 쇼핑호스트로 변신했다. 그는 "화려한 방송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현재 쇼핑호스트로 패션, 건강식품, 운동기구 등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바쁜 일정에도 그는 입학 4년 만에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건강관리전공으로 지난 2월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머슬마니아 국내대회 비키니 톨 1위, 스포츠모델 톨 1위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다양한 운동기구, 식품 등을 직접 경험한 것이 보탬이 됐다. 이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국제대회에서 스포츠모델 분야 3위, 비키니 톨 4위를 차지했다. 머슬마니아 대회는 방송인 유승옥, 낸시랭 등이 참가해 유명해진 국제적 피트니스 대회다. 이씨는 2015년 유승옥의 기록(5위)을 깨고 한국인 최고 기록인 3위에 올랐다.
이씨는 "음식, 친구도 끊고 지난해 서울 지역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2관왕을 했을 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도전하는 마음으로 35세 이상이 대상인 클래식 분야가 아닌 일반 부문에 출전해 1등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체육을 전공하고 모델과 방송 일을 하며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해왔지만 음식을 좋아해 대회 출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쇼핑호스트로 일하며 식단 관리에 좋은 제품 등을 홈쇼핑에서 소개하고 직접 시식하면서 대회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어느 날 뱃살이 잡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관리를 시작해 대회를 앞두고 45일 전부터는 현미밥, 닭가슴살을 중심으로 먹었다"고 말했다.
운동 후에 근육에 남는 통증도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면서는 익숙해져서 통증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들 만큼 열심히 했다.
이씨의 올해 목표는 월드뷰티피트니스패션(WBFF)에 출전해 수상하는 것이다.
오는 4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BFF에 참가해 프로카드(4등 이내)를 받아야 6월 열리는 WBFF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이씨는 "머슬마니아 대회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마른 체형에 패션감각을 중요하게 본다면 WBFF는 조금 더 멋진 근육과 몸에 초점을 맞춘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준비를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외로움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목표를 달성하면 얻게 되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더 크다"고 활짝 웃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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