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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4차산업 유망기업 투자 앞장.. 中企헤지펀드 곧 선보일 것"

금융투자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지난해 신기술금융사업자 등록.. VC부문 육성 의미있는 첫발
장외파생.구조화상품.해외부동산 딜 등 고부가사업에 역량 집중
취임때 약속한 'ROE 업계 9위' 달성.. 올해 8%까지 높일 것
1분기 실적 뒷받침 된다면 박스피 돌파 그이상도 충분히 가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4차산업 유망기업 투자 앞장.. 中企헤지펀드 곧 선보일 것"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상반기 내 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중기 특화 전문 증권사로 소명의식을 갖고 중소기업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올 상반기 내에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결성할 것이다. 개인투자자도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를 연 것이다 ."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도 중소기업 특화 선도 증권사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향후 국내 4차산업을 이끌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을 투자하는 데 가장 앞서 있다. 지난해 8월 벤처캐피털(VC) 부문 육성을 위해 신기술금융사업자 등록을 끝냈고 같은 해 말 증기특화 증권사 가운데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도 설립해 '투자→기업 성장→투자금 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스타트업 기업 투자자금을 지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육성 사업은 수익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신 사장의 취임 후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약속대로 수직상승해 지난해 6%로 업계 전체 9위,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증권사 중 6위를 기록했다. 해외부동산 수수료 딜 등 고수익을 내는 사업부문에 선택적으로 집중해 효율적으로 조직관리를 했다는 의미다. 신 사장은 "순위 목표는 달성했지만 안주하지 않겠다"면서 "올해는 ROE를 7~8%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사장과의 일문 일답.

―올해 집중할 고수익 사업은 무엇인가.

▲구조화상품과 장외파생상품 개발, 해외부동산 딜에 집중할 계획이고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브로커리지와 단순 인수.중개 업무로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실물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구조화상품 개발과 장외파생상품의 개발, 해외 딜소싱과 네트워크 확보,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체수익원을 마련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등으로 자본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PF 강화를 위해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를 통해 ROE를 7~8%로 높일 계획이다. 취임 당시 ROE 7~8% 달성을 통해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 업계 9위를 기록했으니 올해는 숫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IB가 증권사의 수익창출 핵심 영역이 되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해외부동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차별화된 수익 창출 계획은.

▲해외부동산을 발굴해 딜을 주선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B는 증권사가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증권사 수익구조가 리테일 지점을 중심으로 한 위탁매매에서 IB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시야를 넓혀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상이다. 다만 자기자본 수준에 맞춰 직접 투자는 지양하고 안정적인 수익에 집중할 생각이다. 또 해외시장의 경우 환율 등 다른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저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다.

―올해 최우선 수위를 둔 VC육성 계획을 공개한다면. 이들을 통해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을 수 있는가.

▲지난해 등록한 신기술금융사업자 등록이 VC부문 육성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또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을 최초로 설립했다. 현재 성장 유망 기업 후보를 선별해 검토 단계에 있다. 유망기업 육성에만 그치지 않고 투자 회수를 성공리에 마쳐 수익도 내고 재투자가 가능한 '선순환 구조' 구축이 목표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도 더 활성화할 계획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벤처.스타트업의 초기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구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중요 정책과제다. 정부의 의지에 부응해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자 확보 등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망기업 발굴은 기업은행, 산업단지관리공단, 한국 인수합병(M&A)센터 등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투자자 확보는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함께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기존 전통산업의 성장성, 고용 창출 능력에 한계가 오고 있다. 해답은 4차산업으로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4차 산업이 떠오르고 있고 VC육성은 4차 산업혁명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선도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새로운 신규 사업도 궁금하다.

▲올해는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헤지펀드를 결성해 상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헤지펀드는 일반 개인투자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아직 개인투자자가 중소기업 투자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이는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또 신기술조합조합 2호 결성도 검토 단계에 있다.

중소.벤처기업 투자는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한 걸음씩 나가면서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IBK투자증권은 '자본시장 내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 선도하는 증권사'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이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예를들면 크라우드펀딩과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초기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자금 조달을 도와주고 이후 '코넥스→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복합점포 바람이 거세다. 복합점포 계획과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복합점포는 고객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에 4곳을 냈고, 올해는 상.하반기를 합쳐 6곳을 열어 총 10곳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은행과 최종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복합점포는 은행 입장에서는 증권사를 통해 다양한 수익구조의 금융상품을 고객에 제공할 수 있고, 증권 입장에서는 은행 고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향후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최적의 시스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은행의 고객 자산 이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우리는 이를 더블카운팅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향후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로 복합점포를 확대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강세장이 정말 열릴까. 애널리스트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올해 증시 전망은.

▲코스피의 박스권(1850~2100) 돌파는 가능하다. 지금 제 관심사는 1.4분기 기업이익에 있다. 기업이익이 늘어나면 박스권 돌파가 아니라 그 보다 높아질 수 있는 것을 과거에 경험했다. 주가 2100에서 2200은 4% 상승밖에 안된다. 주가 2200이 아니라 3000을 봐야 한다.

일례로 지난 2006년 세계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한국 증시만 죽을 쑤고 있었다. 그땐 한국 기업이익이 줄었다. 그런데 2007년 1.4분기에 기업이익이 터닝하자 로켓처럼 주가가 올라갔다. 2006년 바닥보다 60% 이상 오른 것이다. 지수가 오르니 종목별로 경사가 났다.

코스닥도 지난 2015년에 마찬가지였다. 박스권을 탈출하면서 하단 기준 75%, 상단 기준으론 45%로 올랐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서였다.

주가는 한번 올라가면 사정없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경험이 있다. 그게 아니면 박스권에 머무를 거다. 투자는 전략이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생각해볼 때다. 예금금리를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베팅적 차원에서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관련 주가가 하락세다. 어떻게 전망하시나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변하지 않으면 이 같은 주가하락은 좋은 매수기회가 된다. 대표적 전례가 지난 이라크전쟁 당시 세계 주가폭락이다. 한국 증시는 북핵 문제 등이 겹쳐 하락장이 길었다.
그런데 기업이익이 터닝하자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주가 터닝에 중요한 것은 기업이익이다. 증시는 늘 그래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