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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뱀구덩이를 피해 전진하라.. 최경주 ‘밸스파 특명’

10일 PGA 밸스파챔피언십 16~18번홀 ‘스네이크 핏’
장타 보다 정확도가 유리.. 페어웨이 공략 반등 노려

'뱀 구덩이(Snake Pit)를 피해라'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는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에게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34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630만 달러)에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 대표적 난코스다. 특히 16~18번홀 등 마지막 3개 홀이 어렵다. 그래서 '스네이크 핏(Snake Pit)'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경주는 공략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플레이가 더 돋보인다. 올 들어 출전한 5개 대회 중 전략적 요소보다는 장타 우선의 공격적 플레이를 요하는 소니오픈, 파머스오픈, 피닉스오픈, AT&T페블비치에서는 컷 탈락했다. 하지만 페어웨이 폭이 좁아 장타보다는 정확도가 우선시 되는 2주전 제네시스오픈서는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리나이로 50세를 목전에 둔 최경주는 드라이버 비거리는 PGA투어 최하위권인 210위(273.1야드)이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20위(67.24%)다.

게다가 이 대회 코스는 그에게 있어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PGA투어 통산 8승 중 2승을 이 곳에서 수확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의 전신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다. 2010년에는 대회는 다르지만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추억여행' 완수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쟁쟁한 강호들이 대거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이 대회 2연패에 나선 가운데 2016-2017시즌에 혜성처럼 등장해 벌써 3승을 거두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세계랭킹 6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안병훈(26.CJ대한통운)과 노승열(26.나이키), 강성훈(30), 김시우(22.CJ대한통운), 김민휘(25) 등이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