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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실트론 2대주주 지분매각.. SK, 추가매입 나설까

우리은행.KTB PE 등 공동매각 일정 조율중
일.중.대만업체도 관심

LG실트론 2대주주 지분매각.. SK, 추가매입 나설까

채권단과 KTB PE 등 LG실트론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르면 내달 보유중인 지분(49%규모) 매각에 나선다. 이에따라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인수에 누가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KTB PE는 최근 이들 지분 매각 주관사에 각각 삼일PWC를 선정하고 매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또한 FI들은 현재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한 데 묶어 파는 이른바 '공동매각합의서' 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과 KTB PE의 지분 공동매각 합의가 이달 중 마무리 되면, 주관사는 이르면 4월 중 태핑 작업 등 원매자 물색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실트론의 2대주주인 FI들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SK가 잔여 지분 확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SK는 지난 1월 LG가 보유한 LG실트론 지분(51%)을 6200억원에 매입하는 주주간 매입계약(SPA)을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법상 지분 3분의 2를 보유해야 사명변경과 정관변경, 합병, 분할 등을 주도하는 특별결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SK가 FI들의 추가 지분확보에 나설 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SK 외에도 일본 유명 웨이퍼업체 신에쓰(Shinetsu), 섬코(Sumco)를 비롯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인수 후보인 만 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FI들이 보유한 지분 매각 작업은 수 년째 난항을 겪던 상황이었다. 지난해에도 오릭스PE로 지분을 넘기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른 반도체산업 활성화에 따라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LG실트론의 실적도 순항세다. LG실트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0억원, 69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LG실트론의 2017년 예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이번 FI들의 지분 매각은 지난 번과 달리 흥행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