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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짜리 거대 게임회사 넷마블, 글로벌서 진검승부 벼른다

코스피 상장으로 시가총액 13조원 이상의 거대 게임회사로 거듭날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글로벌 게임회사로 제2의 탄생을 다짐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유망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인수합병(M&A)에 활용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글로벌 회사들과 진검승부를 벌여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넷마블이 정조준하고 있는 북미 시장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미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모바일게임으로 국내 시장을 평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도 닦았다. 지난해 12월 넷마블은 1조원을 들여 북미 유명 모바일게임 개발사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넷마블의 성공 신화가 이어져갈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진행하면서 코스피 입성 절차를 시작했다. 넷마블은 신주 1695만3612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주당 예정가는 12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최소 2조513억원이며, 공모예정가 기준 최대 기업가치는 13조원에 이른다.

■국내는 이미 평정
2000년대 중반 쇠락의 길을 걷던 넷마블은 2011년 방준혁 의장의 복귀와 함께 사업 모델을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바꿨다. 당시만해도 온라인게임에서 수익이 잘 나오던 때라 넷마블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연이어 출시된 '다함께 차차차', '마구마구2013', '모두의 마블'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방 의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넷마블과 어깨를 견줄 경쟁자는 사실상 없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은 지금도 넷마블을 지탱하는 간판 작품들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첫날 매출이 79억원, 한달 매출이 2060억원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이다.

넷마블표 모바일게임의 성공은 고스란히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2014년 5756억원이던 연간 매출은 2015년 1조729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조5061억원을 기록하면서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사 2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는 연간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게임 시장 전체를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

13조짜리 거대 게임회사 넷마블, 글로벌서 진검승부 벼른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3회 NTP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서 성공신화 이어간다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이미 2014년부터 준비돼 왔다. 2014년 넷마블은 중국 텐센트로부터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퍼즐 장르 세계 2위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잼시티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랜스포머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도 인수했다.

넷마블의 글로벌 공략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의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51%를 기록했다. 글로벌 모바일 통계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7위 게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는 글로벌 3위 게임 유통회사다.

넷마블은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유망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다 유명 IP를 확보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넷마블이 강점을 갖고 있는 역할수행게임(PRG) 장르의 세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방 의장은 지난 1월 "북미 시장의 경우 RPG에 강한 스튜디오를 인수할 것이고 카밤 인수도 RPG 세계화의 일환"이라며 "M&A에는 큰 자금이 필요해 공모자금은 기본적으로 큰 거래를 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