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글로벌이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에 연루돼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 재정적 지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딜로이트 글로벌과 딜로이트 안진 간의 파트너십 해제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3월 3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글로벌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에 1년 일부 영업정지와 관련,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우선 2000만달러(약 220억원)를 지원하고, 딜로이트 안진의 자금 사정에 따라 추가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방식은 안진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빼쓸 수 있도록 신용공여한도를 열어주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 안진 관계자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일부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에 대해 재정적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현재로선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가 어려워 지원 규모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 결정으로 금융당국의 업무정지 조치 이후 불거졌던 딜로이트와 안진회계법인의 결별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딜로이트 안진과의 파트너십 유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딜로이트 안진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관련, 딜로이트 글로벌과의 결별설이 나올 때마다 강하게 부인해왔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달리 파트너십이 공고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등이 한국을 방문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미팅을 갖고 금융당국의 제재결과에 관계 없이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강조한 바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3월 27일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제휴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딜로이트 글로벌의 고위 관계자는 "딜로이트는 안진의 감사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3월 24일 딜로이트 안진이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부정을 묵인·방조·지시했다며 1년 일부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했다. 업무정지 수준은 다음달 5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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