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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깜짝실적' 주가 힘받는다

1분기 영업익 1조2000억 기업가치 대비 주가 저평가
증권사들 목표주가 상향

포스코 '깜짝실적' 주가 힘받는다

포스코(POSCO)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 향후 주가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중국정부의 철강 구조조정 덕분에 가격이 인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했고,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로 주가는 지난해 저점보다 54.8% 오른 상태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깜짝 실적이 포스코건설 등 자회사의 고른 실적 개선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포스코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고려하면 주가가 아직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3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포스코는 전날 'CEO 포럼'에서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을 전격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1조2000억원, 매출액은 17% 중가한 14조6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를 37%나 웃돈 것으로 증권사 5곳은 이날 곧바로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미래에셋대우는 33만원에서 36만5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키움증권은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동부증권은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36만원에서 39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깜짝 실적의 원동력은 △철강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비철강부문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꼽혔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철강 판매단가가 예상보다 3만원, t당 원가는 1만3000원 더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포스코건설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철강부문의 이익 증가를 감쇄시켰는데 올해 1.4분기는 자회사 실적 개선에 의한 깜짝 실적이 나올 정도로 양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2.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긍정적이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2.4분기 포스코 영업이익 추정치는 9367억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705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1%, 30.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저점보다 54.8%, 연초보다는 11.7% 올랐지만 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진단이다. 특히 지난해 7545억원치를 순매수하며 '포스코 사랑'을 보여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순매수 강도는 1월 3435억, 2월 777억원, 3월 436억원으로 약화됐다.

최근 외국인은 포스코를 팔아왔지만 이날은 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황의 업싸이클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6.0% 대비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