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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펀드 결산, '대형주VS중소형주' '인덱스VS액티브' 여전한 '빈부격차'

올해 1·1분기 국내 펀드 시장은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 기간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주식형 펀드 안에서도 대형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 간 차이는 더 심해졌다.

해외 펀드에서도 브라질 중심의 중남미 펀드와 인도 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01%를 기록한데 비해 중소형주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업황개선에 따른 대형주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중소형주펀드와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대형주와, 중소형주 및 코스닥 지수의 움직임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16년 12월 5일 이후 대형주 지수는 7.03%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대형주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삼성전자를 담았는지 여부에 따라 격차가 벌어졌다. 1·4분기 주식형 펀드 최고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삼성그룹 관련 주를 담은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7.35%를 달성했다. 2위를 달성한 펀드 역시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였으며, 4~5위를 기록한 상품 역시 삼성 그룹 관련 주식을 담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펀드다.

특히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격차도 뚜렷했다. 1·4분기에는 또 인덱스와 액티브 격차가 더 커지며 여전히 인덱스의 압승으로 판가름났다.

이 기간 인덱스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8.29%인데 반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4.93%로 절반가량의 수익률 차이를 나타냈다. 해외 펀드의 경우 인도 펀드가 1·4분기 동안 13.88%로 고수익을 냈으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펀드도 13.11%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글로벌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4.48%를 기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격 변수 뿐 만 아니라 물량 변수까지 좋아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이라는 진단에 이견이 없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 주가가 오르고 최근 1∼2주는 신흥국 주가가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에 따른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도 주식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