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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수출 1호 '쿠웨이트 신도시' 분당 3배 규모로 짓는다

마스터플랜 용역계약 체결 사업비 4조4000억 달해

스마트시티 수출 1호 '쿠웨이트 신도시' 분당 3배 규모로 짓는다

우리나라가 쿠웨이트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의 3배 규모의 스마트 신도시를 짓는다. 스마트시티 수출 1호 사업으로 사업비 규모만 무려 4조원이 넘는다.

쿠웨이트에서 짓는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스마트시티는 국토교통부와 쿠웨이트 주택부 간 협력사업으로 추진돼 왔으며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계약이 체결됐다.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스마트시티사업은 단순 도급 수주가 아닌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사업으로 마스터플랜부터 참여한 것은 사상 최초다. 쿠웨이트는 현재 총 9개 신도시를 추진 중으로 이번 압둘라 신도시 이외 마스터플랜 용역자가 결정된 것은 1곳(미국)이어서 우리나라는 이번 계약을 통해 남은 7개 신도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개발사업은 택지개발사업비만 4조4000억원에 이르며 주택 등 건물사업까지 합치면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괄관리자가 돼 시공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번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 분석 후 내년 건설.재무부문 투자자를 중심으로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별목적회사(SPV)를 설립해 이르면 2019년 착공하게 된다. 마스터플랜 용역규모는 433억원으로 SPV 설립 전에 LH 주도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사업타당성 분석 후 SPV가 신도시 개발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과 쿠웨이트 간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진 인프라 협력외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정부 차원의 사업 발굴과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을 거쳐 신도시 건설경험이 풍부한 LH의 전문적인 지원까지 촘촘히 이루어진 결과다. 쿠웨이트는 2015년 3월 한·쿠웨이트 정상외교와 5월 쿠웨이트 국회의장 방한 시 한국에 신도시 사업 제안을 요청해왔고 국토부에서 이를 해외건설시장 개척 지원사업으로 선정,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쿠웨이트 정부는 한국의 신도시개발 경험과 역량에 신뢰를 보이며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보여왔다. 2015년 12월 제안서 제출 후 지난해 3월 주택부 장관이 방한해 사업추진을 협의했고 5월 자베르 총리 방한 시에는 국토부와 쿠웨이트 주택부 간 '신도시개발 협력 MOU'를 맺어 사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도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쿠웨이트를 방문해 사바 국왕과 자베르 총리를 면담, 안정적 주택공급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포괄적 협력을 합의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