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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추진

22일 주민 총회서 부동산신탁 우선협상자 재선정
재건축 소식에 투자가치 높아져… 최근 수천만원 올라

강동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추진

서울 강동구 삼익그린맨션2차아파트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다.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만 8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대규모 단지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지상 최고 15층 2400가구가 지상 최고 35층 340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신탁 방식 재건축 사업 중 최대규모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익그린맨션2차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달초 12개 부동산신탁사에 재건축 사업 제안서를 발송했다. 추진위측은 부동산신탁사 몇 곳이 경쟁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 신탁방식 재건축 원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소재 삼익그린맨션2차 아파트는 1983년 12월 입주한 최고 15층, 총 18개동 2400가구로 신탁방식 재건축 중 최대규모다. 향후 부동산신탁사가 선정돼 사업이 진행되면 최고 35층 3400가구가 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000가구로 사업성도 기대된다.

그동안 신탁방식 재건축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주로 이뤄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1790가구(한국자산신탁), 공작아파트 373가구(KB부동산신탁), 수정아파트 329가구(한국자산신탁) 등이다.

삼익그린맨션2차아파트의 재건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신탁방식을 원하고 있다. 인근 단지인 삼익그린맨션1차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장이 뇌물 혐의로 구속되면서 기존 조합 방식보다 신탁방식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경과를 보면 추진위는 지난 2월 한국자산신탁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강동구청이 공개적 주민동의 절차 등을 보안하라고 권고해 최근 MOU를 파기하고 의견수렴 절차에 나선 것이다.

또 최근 국토교통부가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자 관련 사업이 주춤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파로 이달 1일 주민 대상 재건축 사업설명회엔 부동산신탁사 7곳이 참여하려 했지만, 현재 1곳만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메시지가 알려진 것만큼 강한 수준은 아니여서 신탁 방식 재건축이 위축될 사안은 아니다"라며 "부동산신탁사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비춰질까봐 눈치를 보지만 사업성이 있는 만큼 추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 매물도 줄어

결국 추진위는 지난 3일 국내 신탁사 12곳에 사업참여 의향서를 다시 발송했고, 몇 곳의 참여의사를 확인했다. 향후 22일 주민 총회에서 부동산신탁 우선협상자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한국자산신탁은 MOU 파기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사라졌지만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KB부동산신탁, 국제자산신탁, 무궁화신탁, 아시아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등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재건축 소식에 삼익그린맨션2차 소형 아파트는 수천만원이 올랐고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면적 42.9㎡ 거래가격은 지난해초 3억1000만원선에서 올해 1.4분기 3억6000만~3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54.8㎡도 같은기간 3억9000만~4억원대에서 4억4000만~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 가시화로 소형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량도 줄어 최근 수개월새 수천만원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