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위선과 탐욕 풍자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하이라이트만 모아 보는 무대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일 '오페라 마티네'에서 '피가로의 결혼' 공연을 연다. 201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오페라 마티네'는 오전 11시,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오페라 한 작품의 주요 장면만 볼 수 있도록 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178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수없이 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쾌하고 희극적인 분위기 가운데, 주인공 피가로가 백작의 하녀 수잔나와의 결혼을 앞두고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다.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은 초야권을 부활시켜 이들의 결혼을 방해하지만, 피가로는 이 계략을 미리 알아차리고 백작을 골탕 먹이고 결국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가 전편이며,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후편이다.
이번 '오페라 마티네' 무대에서는 주인공 피가로 역에 독일 킬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오랜 기간 활동한 베이스 바리톤 우경식이, 수잔나 역에 소프라노 김윤아, 알마비바 백작 역에는 바리톤 조병수, 백작부인 역에 소프라노 원상미 등이 출연한다. 400석 규모의 실내악 전용홀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는 물론 세세한 표정변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 단장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오페라에 정통한 연출가 이경재, 지휘자 구모영, 5년째 호흡을 맞춰온 오페라 앙상블 팀이 이번 무대에도 함께한다.
2013년 8월부터 매월 선보이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티네'는 시작한 그 해 연 평균 점유율이 100%에 이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월 오페라 '박쥐'는 95%, 2월 오페라 '아이다'는 95%, 3월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93%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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