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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 65% "양육비 부담"

서울연구원 설문 결과
月평균 양육비 조사에선 "5만~15만원" 49.4%

반려동물 보호자 대부분이 양육비 문제를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관리비용 때문에 반려동물을 포기하거나 유기하고 싶은 충동을 겪은 보호자가 절반 가까이나 됐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늘어났지만 비용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10일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20세 이상 서울시민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중복응답)에 따르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답한 응답자가 64.9%에 달했다. '여행.외출이 어렵고 맡길 시설이 부족하고 비싸다'고 말한 사람도 57.6%였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가구 중 42.6%는 반려동물을 그만 키우고 싶거나 유기하고픈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물병원 예방접종 비용과 관련해 전국 만 20~59세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약사회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21.1%는 '매우 부담'이라고 응답했으며 46.4%가 '부담'이라고 응답해 부담된다는 의견이 67.5%에 달했다.

고양이 보호자의 31.4%, 개 보호자의 28.3%는 동물병원의 예방접종 비용 부담으로 접종을 아예 포기하거나 중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반려동물 예방 접종비용이 부담스러워 가정접종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0%를 넘었다. 가정접종 비율은 개 40.5%, 고양이 45%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정접종을 하는 이유로는 비용절감이 69.5%로 가장 많았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는 월평균 반려동물 양육비용으로 평균 5만~10만원(30.2%) 또는 10만~15만원(19.2%)이 든다고 답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2025년이면 자녀 교육보다 반려동물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노화와 출생률 급락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동물의료보험 등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본인이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철저히 따져본 뒤 입양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