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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위스키 1·2위 윈저·골든블루 개발한 '미다스의 손'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소주로 제2의 도약 이룰 것"
기존소주 출고가 2배 수준.. 위스키향 등 6종 연내 출시
글로벌 증류주 시장 공략.. 매니아 확보 후 대중화 노려
김 대표 "동남아 무대 넘어 해외 매출액 1兆시대 열 것”

[인터뷰] 국내 위스키 1·2위 윈저·골든블루 개발한 '미다스의 손'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

[인터뷰] 국내 위스키 1·2위 윈저·골든블루 개발한 '미다스의 손'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판매 중인 위스키 제품들

"소주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 그대로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핫 아이템으로 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내 위스키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가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소주'로 글로벌 증류주 시장 점령을 예고했다.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는 짧은 유통기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소주는 이미 한류 문화의 확산 등으로 시장 확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현재 유통중인 '출고가 1000원대(업소 판매가격 5000원대)의 저가 제품과 경쟁하는 구도에서는 승산이 없다. 수십년간 시장을 주물러온 몇몇 주류 대기업들의 과점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김 대표는 가격과 품질에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급'의 소주를 개발해 국내.외의 '매니아층'부터 공략한 뒤 점차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미 '위스키향 소주', '탄산(스파클링)소주' 등 6가지 테마주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에서 생산공장을 국내에 둘지 아니면 아예 스코틀랜드 업체 중에서 선정할 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가격경쟁력은 기존 소주의 두배 정도인 '출고가 2000원대(업소 판매가 1만원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을 보면 이같은 포부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보인다. 기획 단계부터 개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가 참여해 손대는 브랜드마다 공전의 히트작 반열에 올린 '미다스의 손'이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의 1, 2위인 윈저, 임페리얼은 물론 후발주자로 출발해 2위 자리를 꿰찬 '저도 위스키의 개척자' 골든블루 등 로컬 부문에서 지난 35년간 한국 위스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받는다.

■역작 '그린자켓' 제2의 골든블루로

김 대표가 '글렌피딕'으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를 맡고 나서 손수 블렌딩해 처음으로 선보인 '그린자켓'은 국내 유일의 연산이 있는 36.5도의 프리미엄 위스키다. 130여 년에 걸친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역사상 현지 법인이 주도해 개발한 첫 로컬 위스키로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전년 대비 약 4.5% 감소한 166만 9587상자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총 4만 9684상자(1상자=9L)를 판매해 전년 대비 약 68% 성장하며 2015년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궤도의 배경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의 지속적인 인기와 더불어 출시 한달 만에 10만병 판매 돌풍을 일으킨 36.5도 위스키 '그린자켓'이 중심에 있었다.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다양화되면서 싱글몰트 위스키와 저도주 위스키, 숙성 연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린자켓은 무연산 저도 위스키의 공세에 맞서 숙성 연산 있는 저도 위스키를 표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을 두루 선보이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저도 위 스키 중 유일하게 연산이 표기된 그린자켓 12년산과 17년산의 특장점을 강조하고 위스키 연산의 중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자사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했다. 이후 그린자켓 온라인 광고는 약 5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프리미엄 소주과 로컬 저도 위스키 그린자켓 등을 앞세워 동남아 무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10년내 1조원 매출 시대를 열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국 대표 '스카치위스키 전도사' 등극

최근 김일주 대표에게 경사가 겹치고 있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스카치 위스키 전도사'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클럽인 '키퍼스 오브 더 퀘익(The keepers of the Quaich)'은 지난달 3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연회에서 김일주 대표를 신임 회원으로 위촉했다.'키퍼스 오브 더 퀘익'은 지난 1988년 스카치 위스키의 위상과 명성을 높이기 위해 창설된 국제 비영리 단체다. 현재 세계 80개국 1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스카치 위스키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발탁 조건이 까다로워 설립된 이후 오랫동안 선정된 한국인은 극소수다.

김 대표는 위스키 업계에 종사하면서 '글렌피딕', '발베니', '그란츠', '발렌타인' 등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스카치 위스키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 김대표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신임 회원으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스카치 위스키 명예의 전당과 같은 '키퍼스 오브 더 퀘익' 회원으로 위촉돼 영광이며 전세계 스카치 위스키 관계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위스키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김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약 10명 내외 국내 전문 바텐더 선발해 스코틀랜드 현지에서 진행한 위스키 교육 프로그램도 국내외의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3회차인 2017년 행사는 오는 5월말 실시할 예정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홍준의 대외협력실장(상무)은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발베니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발베니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이틀 통해 2015년 이후 발베니는 매년 두 자릿수 판매증가율로 고속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