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밝고 귀여웠으며 미처 몰랐던 진지함이 드러났다. 두 번째 활동의 막바지에 이르러 만난 빅톤의 모습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콘셉트와 비슷한 이들이었다.
빅톤은 최근 타이틀곡 ‘아이즈 아이즈(EYEZ EYEZ)’와 후속곡 ‘얼타’ 활동을 마쳤다. 두 무대는 현실 남자친구의 모습을 표방하면서도 상반된 분위기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아이즈 아이즈’는 비트감과 퓨처 계열 신스가 두드러지는 댄스곡이다. ‘얼타’는 제목처럼 귀여운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이날 최병찬은 “‘얼타’ 무대를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일주일 반 정도 활동을 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들이 ‘아이즈 아이즈’ 못지않게 ‘얼타’를 좋아해줬다는 멤버들의 말이다.
약 6주간의 활동을 마친 빅톤은 데뷔 때보다 한층 여유가 생긴 듯 했다. 강승식은 “1집 때보다는 대기실에서 더 잘 놀지 않았나 싶다. 데뷔 당시에는 왠지 대기실에서도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았다”고 달라진 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병찬 역시 “서로 캠으로 찍어주며 놀기도 하고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 데뷔한지 6개월이 갓 지난 신인그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톤은 빠른 속도로 팬덤을 형성해나가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늘어나는 인기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포털 사이트에는 ‘빅톤이 누구냐’ ‘빅톤 정보 좀 알려달라’는 둥의 질문 글이 올라왔다.
2월은 빅톤이 그 달 1일 ‘주간아이돌’에 출연한 직후였다. 그만큼 이들이 방송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넘치는 끼에 시청자들이 매료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이 시기에 지금 팬카페 회원수의 절반 정도가 유입됐다.
음악방송을 찾아와 응원하는 팬들도 대략 100명을 웃돌며 200명까지 녹화에 들어온 적도 있다. 방송이 끝난 후 갖는 미니 팬미팅에서도 많은 팬들이 몰렸다. 멤버들은 궂은 날씨에도 자신들을 보러 와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세준은 “한창 활동했을 땐 아직 추울 때라 팬들로부터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죄송했다. 감기 걸리신 분들도 많고...”라고 말했다. 최병찬은 “비오는데도 우산 쓰고 저희를 기다려주시고, 마지막에 퇴근하는데 끝까지 남아주신다”면서 감동을 드러냈다.
빅톤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팬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팬카페와 SNS에서 수시로 교감한다. 멤버들은 “팬들이 팬카페에 써준 편지를 자주 읽는다”고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법을 밝혔다. 또한 본인들 얼굴을 새긴 만쥬나 소주잔 등 독특한 선물도 받아본 적이 있다며 자랑했다.
두 번의 활동을 지난 만큼, 어느 정도 입덕멤버가 굳혀졌을 법 하다. 최병찬은 “팬 분들이 도한세가 입덕멤버라고 하더라. 차갑게 생긴 모습과 다른 면이 있다. 한 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멤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도한세는 임세준을 지목했다. 도한세는 “이번 활동에서 엔딩 요정이다. 다들 ‘빅톤의 검은 머리 누구냐’고 찾는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모두 다 입덕요정이다. 각자 자닌 색깔이 다르다”고 모두를 아울렀다.
각자 생각하는 입덕 포인트도 밝혔다. 모두 쑥스러워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런 와중 허찬은 “팬 분들이 ‘찬이의 밝은 에너지가 좋다’고 해주시더라”고 먼저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병찬은 “댓글을 봤는데 찬이는 존재 자체가 입덕계기라더라”고 거들었다.
임세준은 “일상에서는 무대와 다르게 애교도 많아서 온도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주신다. 어쩔 땐 빙구 같다고도 해주신다”며 웃었다. 멤버들이 입 모아 “귀여움”을 강조한 멤버는 막내 정수빈이었다.
도한세는 “아무래도 우리보다 어려서 그런지, 굉장히 귀엽다. 과묵하게 있는데 보여지는 것 자체가 귀엽다. 아기 같은 면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강승식 역시 “수빈이는 뭘 해도 귀엽다”고 칭찬했다.
이를 들은 정수빈은 “내가 팀에서 막내의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의상도 귀여움을 어필할 수 있는 옷들이다”라면서 “이번 ‘아이즈 아이즈’ 활동 때 멋있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머리도 깠다”고 말했다.
수다를 떨 듯 장난도 치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빅톤에게 데뷔 때보다 한층 여유 있어진 모습이 느껴졌다. 음악방송 무대 엔딩 때 자세를 홀딩하지 않고 내려오는 등 조그만 실수 정도는 웃어넘길 수 있는 정도였다. 물론, 무대의 완성도 면이나 실력에 있어서는 더욱 엄격해졌다.
한승우는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공백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는데, 그만큼 완벽하고 좋은 무대를 준비해서 나오겠다. 다음 활동 때도 ‘얼타’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무대에서 놀다가 내려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승식은 “쉬는 것보다 활동을 더 하고 싶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해야 팬들이 지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최병찬은 “팬들도 공백기를 힘들어 하실 테니 V앱 등으로 모습을 비춰드리고 싶다”고 여전한 팬 사랑을 뽐냈다.
허찬은 “우리만 좋은 추억을 받는 것 같아서 역으로 우리가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실제로 한승우는 사진으로 남겨온 팬들의 모습으로 영상을 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상 편집을 배워본 적은 없지만 이번 선물을 위해 배워본다고. 이는 소속사 홍보팀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모르고 있던 깜짝 선물로 모두를 놀래게 만들었다.
도한세 역시 “팬들이 이번 앨범 수록곡 ‘선라이즈’를 듣고 힘난다고 해줬다”면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더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써놓았던 곡이 있는데 생각했던 내용이 맞는 것 같아 공백기 동안 작업을 해 무료 배포를 해보고 싶다”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빅톤은 공백기 동안 많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임세준은 “마샬아츠를 배우다 말았다. 시간이 생기면 다시 제대로 배우고 다른 스포츠 종목도 배워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병찬은 “휴가가 주어진다면 걷고 싶다. 경치를 보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작은 소망도 전했다. 강승식은 “날이 좋아서 벚꽃도 보러 가고 싶다”고, 도한세는 “우리끼리만 있는 곳으로 놀러가고도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임세준은 “프랑스에서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강승식은 “아직 해외에 가본 적이 없어서 어디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망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빅톤은 곧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프로모션을 갖는다. 한 발짝 더 성장할 빅톤의 앞날이 빛난다.
/fn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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