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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빈 소진공 이사장 "소상공인·전통시장 자생력 구축 위해 성장 인프라 확충"

취임 100일 맞은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화재 피해입은 시장 찾아 현장서 점검하며 대책 수립
6개 지역본부.59개 센터서 직원 목소리 들으며 소통
소상공인 싱크탱크 역할 충실
기존 정책 유지하면서 새정부 정책에 탄력 대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자생력을 갖춘 혁신형 소상공인.전통시장 육성을 목표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중장기적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 지난 14일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100일 취임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100일간의 성과발표와 더불어 미션과 비전 발표를 통해 "자생력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장기반을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단의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김흥빈 소진공 이사장 "소상공인·전통시장 자생력 구축 위해 성장 인프라 확충"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공단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상공인.전통시장 자생력 확충 위한 기반 마련에 방점

김 이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폭넓은 행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중심 경영을 실천해 왔다. 올해 1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별도의 신년회 없이 화재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여수수산물시장과 인천소래포구어시장 현장을 둘러보는 등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현장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신속히 지원대책을 수립했다. 또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현장은 물론 지역에서 근무하는 공단 지역센터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최근까지 서울강원지역본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6개 지역본부와 59개 센터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실시하고 정기적으로 소통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소상공인의 장기적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안정적 성장인프라를 확대했으며, 전통시장의 활력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먼저 제조업에 특화된 기존 멘토링 풀(POOL)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상공인 컨설턴트로 변경해서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한 준비된 창업을 유도했다. '법률.세무.수출' 등 컨설팅 분야 확대 및 '컨설턴트 등급제'로 컨설팅 품질 제고하고 '성과공유형 프랜차이즈'를 시범 도입하는 등 성장단계에 있는 소상공인의 경영역량과 자생력 제고에 힘을 썼다.

김 이사장은 "안정적 성장 인프라 확대를 위해 상가업소 데이터베이스(DB) 개방과 상권정보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안전한 창업.경영환경을 조성했다"면서 "웹에서만 신청 가능했던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모바일로 신청 가능하게 함으로써 정책접근성 강화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특히 목적이 유사한 창업자금, 사업전환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전환대출을 일반경영안정자금으로 통합하고, 수출과 청년고용기업 지원정책자금을 신설해 청년일자리 창출지원을 강화했으며, 기존 협동조합의 경쟁력과 자생력 향상을 위해 신규 협동조합 이외에 기존 협동조합도 지원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사업을 개편했다.

그는 "중소 소매업 자생력 향상을 위해 나들가게 체인화 사업으로 개편했고, 동네슈퍼 공동세일전을 중소유통 물류센터를 활용한 지역별 단체 중심으로 추진체계를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문화관광형 시장을 서비스디자인 시장 및 외국인주민 특화시장으로 시범운영하고, 청년상인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표준 협약서를 도입했으며, 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3만원권 신규발행을 추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11일 소비자의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국민안전처(소방서)와의 MOU체결을 시행했으며 향후 협업체계를 강화해 전통시장 합동점검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으로 조직개편

김 이사장은 특히, 새로운 변화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공단, 자생력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육성하는 공단,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공단을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전폭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기존의 조사연구소를 정책연구실로 개편해서 정책연구강화 및 자체수행연구비율을 확대, 소상공인 정책개발 및 전략수립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청년상인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소상공인의 현장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청년상인과 관련된 육성업무를 전담하는 청년상인팀을 신설했으며, 효율적으로 지역센터를 관리하기 위해 중심센터-심사전담센터-일반센터 체계를 구축했다.

인사운영 방침에 대해 김 이사장은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중심으로 하여 직급이 낮은 직원도 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공단은 본부별 핵심.전문 직무에 대한 사내강사 양성 및 시범운영을 위해 4급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강사 양성을 위한 직무 전문교육을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직급별 수요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신입직원을 대상으로는 공단 핵심가치 공유와 직무교육을 확대하고,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는 분야별 업무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단계별 맞춤형 전문교육을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소상공인.전통시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 정부 정책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공단이 전문성을 갖춘 '소상공인.전통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