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사채권자집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1층 로비에서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대우조선해양 운명을 결정하는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중 1차 모임이 17일 오전 개최돼, 99.99%의 회생 찬성으로 무난히 통과됐다. 대우조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고 회생을 위한 최종 관문의 큰 문턱을 어려움 없이 통과한 셈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회차 사채권자집회가 개최돼, 80%의 채권금액 참석속에서 99.9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전체 3000억원 회사채 가운데 2403억5800만원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2403억4700만원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이런 상황에 까지 이르게 돼 죄송하다"면서 "회사 정상화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다만 일부 사채권자들중에선 대주주 책임과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대주주 책임과 회수율과 관련한 집회 참석자들의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 회사가 성실하게 대답했다"면서 "18일까지 집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기다려봐야 결과를 알겠지만 첫 번째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무사히 통과된 만큼 전체 조정안도 원활하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2회차는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로 국민연금이 400억원 어치를 보유한 것 외에 우정사업본부(400억원)와 사학연금(50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농협(300억원), 수협(180억원)이 사채권자로 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4400억원과 11월 만기가 오는 20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위해 이날 오후 2시, 5시에 연달아 사채권자집회를 열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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