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운명을 결정하는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중 1, 2차 모임이 모두 98~99%의 채무 재조정 찬성률로 마무리됐다. 나머지 3, 4, 5차 사채권자 집회도 높은 찬성률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대우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하고 회생을 위한 채무 재조정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17일 대우조선 사채권자들은 서울 다동 대우조선 본사에서 모임을 갖고 정부와 산업은행이 제시한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에 대해 대거 찬성표를 던졌다. 채권금액 기준으로 1차 99.9%, 2차 98.9%의 압도적인 찬성 비율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가 회생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대우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을 두고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와 함께 대우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국민연금 설득에 적극 나서면서 찬성쪽으로 돌아섰다. 국민연금은 이날 사채권자 모임에는 불참했지만 서면으로 찬성의사를 보내왔다.
국민연금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찬성이 다른 사채권자들의 동참도 이끌어냈다.
국민연금 뒤를 이어 우정사업본부가 동참했고, 개인 사채권자들도 뒤따랐다.
개인 사채권자 A모씨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에 대한 채무유예 등에 나서는 것을 보고서 찬성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회생안안이 채권 회수율을 더 높이는 데 도움된다는 판단에 따라 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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