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가 상환조건대로 상환될 가능성의 정도를 등급으로 표시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하는 제도로 지난 1985년 국내에 도입됐다. 신용평가등급은 채권 발행시장에서 발행조건 결정기준, 투자 의사결정, 시가평가 등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신용등급은 AAA부터~D(부도)까지 10단계로 구분된다. AA~B까지는 동일한 등급내에서 상대적인 우열을 나타내기 위해 "+" 또는 "-"의 기호를 추가해 세분한다. 투자적격 등급은 AAA(채무불이행 위험 거의 없음), AA(채무불이행 위험 매우 낮음), A(채무불이행 위험 낮음), BBB(채무불이행 위험 낮지만 변동성 내재)까지를 말한다.
투기등급은 BB(채무불이행 위험 증가 가능성 상존), B(채무불이행 위험 상존), CCC(채무불이행 위험 높음), CC(채무불이행 위험 매우 높음), C(채무불이행 불가피)등급을 말한다. 현재 채권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개사가 평가하고 있다.
시가평가는 채권의 가치를 장부가격이 아닌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정보나 호가를 이용해 평가하는 것이다.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를 현재의 공정한 가치에 의해 평가한다는 의미다. 시가평가회사는 신용등급별 수익률곡선과 개별 채권의 가격을 1만원 기준(해외채권은 100달러)으로 평가한다. 금융기관들은 보통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3사 또는 4사의 시가평가 가격을 평균해서 사용한다.
시가평가제도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도입됐다. 초기에는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다 2000년 7월부터 민간 채권평가사에 의해 전면 시행됐다. 현재 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엔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4개 채권평가회사가 매일 시장 종료 후 채권의 공정가치(Fair Value)를 산출하고 있다.
신용평가와 시가평가의 관계를 보면 신용등급은 신용등급별 수익률 곡선을 산출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역할을 한다. 시가평가는 개별기업의 신용위험 뿐만 아니라 유동성 프리미엄을 반영한 스프레드가 가감되어 시가평가가 이뤄진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나 다른 금융상품내 채권은 주식과 달리 이러한 시가평가 가격을 적용해 매일 평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이한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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