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G생명이 다음달 11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다섯번째다. 이미 해외 연기금과 헤지펀드들은 ING생명의 50% 이상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는 점에 ING생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 펀드매니저들도 ING생명이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를 적용한 보험부채의 재평가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모 예정밴드는 3만1500~4만원 수준이며 공모 규모는 최대 1조3400억원이다.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자금회수를 추진, 향후 고배당정책으로 추가 수익제고에 나선다.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NG생명은 다른 상장 생보사인 삼성, 한화, 동양, 미래에셋생명과 달리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이 많지 않아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이 거의 필요 없다"며 "현재 자본규모로도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이 30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ING생명의 RBC는 319%였다. 일부 생보사들은 과거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한 탓에 IFRS17을 도입할 경우 보험부채(보험금)가 많이 늘어난다. 장수리스크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고령화 사회에서 생보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많아져 결국 급격한 RBC 감소로 이어진다.
정 대표이사는 "ING생명은 국제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시행해온 덕분에 부채가 크게 늘지 않는다"며 "해외투자자들도 일본 생보사들이 이같은 보험부채 문제로 줄도산에 이어진 사례와 비교하면서 ING생명의 튼튼한 재무구조와 배당성향 유지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보사들은 보험부채 문제로 배당도 줄이는 마당에 ING생명은 오히려 50% 이상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나섰다. 상장 후에는 배당성향을 더 높일 계획이다. ING생명의 고배당 정책에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해외IR에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1675만주를 초과하는 물량이 몰린 것이다.
ING생명은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비중도 늘릴 계획이다. 보험영업수익 증가는 물론 자산 재분배를 통한 투자수익률도 함께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ING생명은 신주 발행 없이 총 3350만주를 구주매출 형태로 공모한다.
이에따라 최대주주인 MBK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조3400억원을 회수한다. 의무보호예수 기한은 1년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며, 공모청약은 27~28일까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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