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의류유통업체 마리오 아울렛의 홍성열 회장(63)이 67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회장은 앞서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국씨 소유의 경기도 연천 허브빌리지를 공매를 통해 118억원에 매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사저 67억5000만원에 매입
홍 회장은 21일 일부 언론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삼성동 사저의) 값이 싸게 나오고 위치가 좋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강남에 집이나 땅이 없어 알아보던 중이었다”면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됐지만 가족들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지난달 28일 이미 매매계약을 마무리 짓고 취득세 납부 등 소유권 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등기부 상에는 아직 소유권 이전 사실이 기재되지는 않았지만 이전신청이 접수돼 처리 중이라는 안내가 제공되고 있다.
매입금액은 67억5000만원으로 시세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은 484.8㎡ 부지에 2층 건물로 공시지가는 27억1000만원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일대 부동산 시세는 3.3㎡당 5000만~60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그대로 반영할 경우 박 전 대통령 자택의 가격대는 73억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자택의 경우 집이 낡고 오래 된데다 다른 매수자가 쉽게 나설 수 없는 매물이어서 제값을 다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동 자택은 지난 1990년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등기가 됐으며 2012년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20여년을 거주했던 곳이다. 지난 달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으로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오면서 삼성동 자택은 4년만에 주인을 다시 맞이했지만 지난 달 말 박 전 대통령이 구속수감 되면서 다시 비어있는 상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당초 경호상 문제가 있어 삼성동 자택이 다른 곳에 사저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탄핵사태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홍성열 회장은 누구?
박 전 대통령 측은 현재 서울 내곡동에 새 집을 마련해 짐을 옮길 예정이며 새로 마련한 내곡동 자택 주변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영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친분이 있었다며 박 회장이 계약성사 배경에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홍 회장은 “박 전 대통령 측이나 친박계와는 아무 인연이 없다”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와 전재국씨의 농장을 매입한 홍 회장은 지난 1980년대 마리오상사라는 이름으로 의류판매업을 시작해 국내 최대규모 아울렛 업체를 일군 입지전적 인물이다. IMF직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에 의류유통매장을 잇달아 세우며 성공가도를 달리며 ‘마리오 아울렛’을 대형 유통업체로 키워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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