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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빅 2' 소재부문 실적부진 고민

LG하우시스·KCC, 1분기 매출 늘었지만 자동차·조선 부진으로 소재부문서 실적 저조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 '빅 2'의 실적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건설 호황에 따라 건자재사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야 하지만 자동차, 조선 등 소재사업부문의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이 같은 소재사업의 실적부진은 전방산업이 살아나야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해결책 마련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1.4분기 매출액은 7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19.6% 줄었다. KCC 역시 1.4분기 매출액은 8429억원으로 전년비 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16.9% 줄었다. 양사 모두 1.4분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실적부진을 겪은 셈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건자재사업의 실적은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자동차, 조선 등 소재부문의 매출 부진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양사의 소재부문 실적은 자동차, 조선 불황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건자재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를 기록했다. 전년(455만5957대) 대비 7.2% 감소한 것이다. 생산대수 기준 생산순위도 현대.기아차 노조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차질로 인도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선박발주물량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완성차업계에 차량 경량화 소재와 자동차 시트에 쓰이는 인조가죽을 납품하고 있다. KCC는 자동차, 조선용 도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들 부문의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결과적으로 LG하우시스와 KCC는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유탄을 맞은 셈이다.

문제는 이들 소재사업의 부진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올 1.4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 향후 2~3년간 수주절벽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수가 없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건축자재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실적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불황에 따른 소재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라며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이 없다면 양사의 소재부문은 부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