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객 3명 중 2명은 한해 동안 한번 이상 재방문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재방문율 및 계층 분석을 위한 시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박물관·미술관의 관람객 방문 현황과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개 주요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을 재방문한 관람객은 약 63.3%였다. 그리고 재방문자 중 최근 3년간 5회 이상 박물관 및 미술관을 방문한 비율은 33.6%로 나타나는 등 박물관 및 미술관 관람객 중에는 재방문자가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 시 동반자 유형을 살펴보면, '가족과 동반한다'는 응답층이 51.3%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친구(33.1%), 혼자(9.7%), 단체(5.9%) 순이었다. 한편 '가족과 동반한다'는 의견이 60.1% 이상을 차지한 박물관과 달리 미술관은 '친구와 함께 온다'는 답변이 5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지식과 정보 습득'(21.4%), '어린이 시설과 프로그램'(14.3%), '이용의 편리성'(9.3%)을 주요 방문 목적으로 꼽았다. 반면, 미술관은 콘텐츠의 차이로 '인문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14.7%)이 '지식과 정보 습득'(11.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어린이 시설과 프로그램'(9.7%)보다는 '이용의 편리성'(11.2%)을 방문 목적으로 꼽았다.
관람객들은 박물관과 미술관 전시 및 운영서비스에 대해 '충분한 전시 설명'(81.8%)과 '충실한 소장품 자료 제공'(80.4%)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평생교육의 필요성'(81.4%), '쾌적한 공간'(81.2%)과 함께 '교육프로그램의 횟수와 양'(80.6%)을 중요도에서 높게 평가했다.
이로써,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대체적으로 많은 수의 전시품 관람과 다양하고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지식과 정보 습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한편 관람객들은 '충분한 전시품 수량'(72.8%)과 '교육프로그램의 횟수와 양'(80.6%)을 중요하게 평가한 반면에 운영자는 이들을 각각 58.4%, 62.2%로 낮게 평가해 '전시품과 교육프로그램의 양'에 대한 관람객과 운영자 간의 큰 인식 차이를 확인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정체 상태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 관람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라며, "이를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늘리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실시하고 정기적인 관람객 재방문율 및 계층 조사를 통해 변화하는 관람객의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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