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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영화] ‘박쥐’ ‘고지전’ ‘악녀’…김옥빈X신하균, 의심할 이유 없다

[View┃영화] ‘박쥐’ ‘고지전’ ‘악녀’…김옥빈X신하균, 의심할 이유 없다
김옥빈과 신하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지배하는 연기 신(神)들이 또 다시 만났다. 정병길 감독의 ‘악녀’로 어느새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이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하게 관객 앞에 선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에서부터 시작됐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박쥐’는 의문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자유를 갈망하던 태주(김옥빈)가 남편 강우(신하균)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모의하는 스토리로 인상적인 첫 인연을 맺었다.

[View┃영화] ‘박쥐’ ‘고지전’ ‘악녀’…김옥빈X신하균, 의심할 이유 없다
물론, 송강호와 김옥빈이 주인공으로 나선 작품이지만 남편이었던 신하균과의 소름 돋는 호흡 역시 돋보였다. 특히, ‘박쥐’를 찍을 당시의 김옥빈은 23살의 나이였지만 김해숙, 송강호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하며 연기 생활에 빠른 방점을 찍어냈다.

매혹적이고 오묘한 눈빛을 장착한 그녀는 한계 없는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아내면서 동시에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이 ‘박쥐’에게 향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2011년 여름, 두 사람은 ‘고지전’으로 재회했다. 한국 전쟁의 마지막 날, 기록되지 않은 최후의 전투를 담은 영화 ‘고지전’에서 김옥빈은 북한 병사 차태경 역을, 신하균은 남한 병사 강은표 역을 맡아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관계에 놓여 밀고 당기는 열연을 이어갔다. 짧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발산한 김옥빈과 신하균은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양보 없는 연기 대결을 선보였다.

마침내 두 사람은 ‘악녀’로 성별을 뛰어 넘는 액션의 주인공으로 마주했다. 영화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쾌거를 안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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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영화] ‘박쥐’ ‘고지전’ ‘악녀’…김옥빈X신하균, 의심할 이유 없다
김옥빈은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최정예 킬러 숙희로 등장하고 신하균은 어린 숙희를 킬러로 키워내며 그녀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남자 중상으로 분했다. 언제나 숙희를 옆에 두었던 중상이 죽자 조직에게 버림받은 숙희는 국가 비밀 조직 요원으로 스카우트 되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지만 갑작스런 중상의 등장으로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김옥빈은 다시 한 번 신하균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면서 강렬한 ‘케미’를 뽐낸다. 더불어, 전무후무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김서형과 섬세한 감정선을 펼칠 성준의 등장은 두 사람에게 든든한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김옥빈은 “다음 작품에서 만나면 ‘박쥐’나 ‘고지전’처럼 서로를 죽이려는 관계가 아닌, 좀 더 부드럽고 편한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어 “여러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만큼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다. 힘든 현장에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선배였다”며 신하균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신하균 역시 “시나리오를 받고 반가웠다.
김옥빈 씨가 숙희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저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저는 옥빈 씨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맞춰 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두 작품을 함께 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악녀’를 통해 ‘박쥐’에 이어 두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두 사람. 앞서 말한 것처럼 두 배우의 시너지에서 나오는 아우라만으로도 ‘악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각각 본인이 지닌 진한 존재감과 독보적 연기력이 ‘악녀’의 맛을 더욱 살릴 것으로 보인다. /9009055@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