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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2차관에 영호남 지역안배 이뤄질까

경제기획원 출신 대거 등용.. 예산담당 2차관 먼저 정할 듯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하면서 기획재정부 차관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경제팀에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차관 인사에도 이런 기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예산을 담당하는 2차관을 먼저 정한 후 1차관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정부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 등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예산 집행이 필요하고 이를 담당하는 2차관이 실세 차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기재부 차관은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기재부 출신 중에 현재 2차관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춘섭 예산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다. 최근에는 조규홍 재정관리관도 거론되고 있다. 박춘섭 실장은 행시 31회로 예산총괄과장과 경제예산심의관 등을 지낸 대표적 예산통이다. 박 실장은 김 부총리 후보자와 같은 충북 출신이다. 노형욱 차장은 행시 30회로 재정관리관으로 기재부에 몸을 담았다. 전북 순창 출신이다. 조규홍 재정관리관도 거론되지만 기수가 32회로 낮은 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 출신 배경보다는 고향이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차관을 어느 지역 출신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1차관도 자연스럽게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1차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고형권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와 이찬우 차관보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이다. 고 이사는 30회, 이 차관보와 송 관리관은 둘 다 31회로 동기다. 고 이사는 기조실장을 맡고 몇 달 전 ADB로 자리를 옮겼다. 이 차관보는 경제통이고, 송 관리관은 국제금융 전문가다.
이 차관보는 경남, 고 실장과 송 관리관은 호남 출신이다. 2차관에 호남 출신이 선정되면 1차관도 호남 출신이 앉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2차관이 호남 출신 이외의 지역에서 맡으면 1차관을 호남 출신이 맡을 수도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