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권 전매제한 풀린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층수 높을 수록 웃돈 더 많이 형성, 매수 문의 늘어
일대 분양 앞둔 다른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공사현장 전경. 사진=윤지영 기자
"매수 문의는 많은데 팔겠다는 분들이 적어 물량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고덕동 A공인관계자)
지난달 18일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고덕 그라시움 '매수세'가 심상찮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이달 20일까지 300여건의 분양권(입주권 포함)이 거래됐을 정도로 고덕 그라시움은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등 각종 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이 일대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덕 그라시움, 최고 8000만원 웃돈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돌아본 결과 층수 마다 다르지만, 이 단지의 분양권에는 5000만원에서 최고 8000만원 가까이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층수가 높을수록 분양권 웃돈이 더 많이 형성됐으며,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매수 문의가 더 늘었다는 게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덕동 A공인관계자는 "웃돈이 많이 붙었다는 이야기에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매수하고 싶다는 문의가 정말 많다"면서 "워낙 물량이 없다보니 인기 좋은 층수가 나오면 알려달라는 분들도 있다. 전용면적 73㎡나 84㎡는 가격 차이가 수천만원에 불과해 차라리 돈을 더 보태 좀 더 로얄층의 넓은 곳을 사라고 권해드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반 분양권보다 비교적 저렴한 조합원 입주권을 찾는 수요자들도 많다고 한다.
고덕동 B공인관계자는 "(입주권의 경우)전용59㎡는 아직 2000만원~3000만원 정도밖에 웃돈이 붙지 않아 이 물량을 찾는 문의 전화도 많다"면서 "환금성이 좋은 전용59㎡나 73㎡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평균 분양가 6억2957만원을 기록한 전용59㎡의 경우 현재 최고 7억원선까지 거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 전용기준 11층은 7억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해, 분양가보다 80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됐다.
전용84㎡의 분양권도 평균 분양가(7억7565만원)보다 7000만원 가까이 웃돈이 붙은 8억42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 '몸값' 기대감↑
이처럼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일대에 분양을 앞둔 다른 단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분위기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오는 26일 분양을 앞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다.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지하4층~지상29층, 20개 동, 총 1859가구(임대포함) 규모다. 이 중 867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전용면적 △59㎡(66가구) △84㎡(777가구) △122㎡(24가구)로 구성된다.
고덕 그라시움과 약 1.2㎞떨어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 시영아파트 재건축)의 몸값이 지난 3월 입주 이후 1억원 가까이 오르면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인기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84㎡ 16층은 최근 8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달 6억9800만원~7억4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단지의 전용 84㎡(7층이상)의 평균 분양가(6억7502만원)와 비교해도 1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강동구 매매가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롯데캐슬 배네루체의 분양가는 고덕 그라시움 보다 조금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강동구 매매가는 1.11%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고덕 그라시움만큼 열풍은 아니겠지만 강동구가 전체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분양가보다는 웃돈이 붙을 걸로 본다"면서 "분양가가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