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떠나 생활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전국적으로 39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아' 혹은 '비행청소년'으로 인식되기 쉬운 집단이다.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사진)은 24일 "학교 밖 청소년은 일부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일탈의 결과만은 아니다"라며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어 학교를 떠났다 하더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이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성숙한 사회가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드림센터는 전국에 202개소가 있고, 전담인력은 600명에 이른다. 하지만 누적 39만명에 달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온전히 지원하기엔 비용이나 인력 모두 넉넉지 못한 게 사실이다.
장 이사장은 "학교 밖 청소년 1명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약 1억원이라는 연구가 있다"면서 "다행히 올해 법률 개정으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원은 지난해 4월부터 정서.행동장애 청소년 전문 치료.재활기관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여성가족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우울, 불안, 비행, 자해 및 자살 등 정서.행동문제를 호소하는 고위기 청소년이 6만5000여명이고, 이 중 치료가 시급한 '우선관리군'이 3만7000명에 달한다.
장 이사장은 "청소년의 정서.행동문제 해결을 위해 디딤센터의 운영 효과를 높여 이들에 대한 종합적.전문적 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서비스 효과를 높이는 것을 중점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장.단기 과정 수료인원 목표를 1055명으로 두고, 수료율도 94.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최근 심각하게 높아진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추천한 것이 1~4주 프로그램을 가지고 기숙형으로 운영되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이다.
이곳은 체험활동, 대안활동과 부모교육 및 상담 등을 통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치유하는 시설이다. 실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개발원이 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캠프를 수료한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 개선율이 20%를 넘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얼마전 무주에 위치한 드림마을에 가서 보니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모두 밝고 쾌활해 보기 좋았다"면서 "영국의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에서도 취재를 다녀갔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디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드림마을에 참가해 올바른 습관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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