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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인터뷰] ‘잘생기고 웃긴’ 25살 로이킴의 이야기



[fn★인터뷰] ‘잘생기고 웃긴’ 25살 로이킴의 이야기
가수 로이킴의 얼굴 보기가 참 어렵다. 대학교 교육과정이 남은 탓에 미국에서의 공부와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킴은 약 1년에서 1년 반 사이의 공백을 주기로 새 앨범을 들고 찾아온다. 최근에는 2015년 12월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북두칠성’ 이후 첫 번째 미니앨범 ‘개화기’를 세상에 내놨다.로이킴은 ‘개화기’의 가장 큰 포인트로 ‘변화’를 꼽았다. ‘봄봄봄’을 부르던 20살 청년이 어느덧 25살 남자가 되어 또 다른 봄을 노래한다. 지난 5년, 어쩌면 로이킴의 변화는 이미 보여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긴 공백기를 지내고 내는 앨범에는 흐른 시간만큼 달라진 로이킴의 생각과 감정이 묻어나있을 테니까.예나 지금이나, 자신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로이킴이기에 그의 성숙은 콘셉트가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25살이 된 로이킴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이하 로이킴과 일문일답.▲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그래도 더 빼야 해요. 살이 저절로 빠지기도 했는데 확실히 방송에서는 살이 빠져야 잘생기게 나오더라고요. 지금까지 활동했던 시기 중 ‘슈스케’ 이후 가장 많이 빠진 것 같아요. ▲ 앨범 준비가 힘들었다던데, 그래서 빠진 건가요?그건 아니에요. 이번에는 좀 잘생겨지고 싶었어서... ▲ 하하. 이번 신곡 반응이 좋아서 기쁘겠어요.흐뭇하죠. 요즘 몸이 너무 바쁘니까 ‘쉴 시간이 필요한데’ 하면서도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냐’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라디오, 방송 등 계속 할 거예요. ▲ 스태프진에게 고마움을 담은 문자를 보내 화제였죠.그럴 줄 몰랐어요. 철이 들었다기보다 내가 안 챙기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나를 위해 다들 일하시는 거니까 나도 ‘고생했다’ 한 마디 해준 거고, 어렵지 않은 일이고요. ▲ ‘한 마디’라고 하기엔 꽤 장문의 내용이었어요.아무 것도 없는 거야. 하하. 앨범이 나오고 나서 아무 말씀도 없기에 ‘이제 앨범이 나온다고 쉬시나?’ 했는데 제가 먼저 이야기했어요. 생각해보니 이제부터 시작이니 열심히 달려보자는 거죠. ▲ 평소에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인가요.남발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래도 할 때는 하는 것 같아요. ▲ 이번 앨범 준비가 힘들어서 더 고마운 것도 있을 것 같아요.어~ 맞아요. 원래 하던 스타일도 아니고 프로듀서도 바뀌어서 음악 작업 말고도 너무 신경써야할 게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작업한 앨범 중 가장 힘들었고, 그러고 나오고 나니까 또 6시 차트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새벽 되니까 차트 서너 군데 1등도 해서 신기해 할 정도로 팬들에게 감사했어요.
[fn★인터뷰] ‘잘생기고 웃긴’ 25살 로이킴의 이야기


▲ 팬들도 이제 어느 정도(?) 공백을 받아들이나봐요.이제 빨리 졸업이나 해라~ 그런 것 같아요. 하하. 아직 학기가 1년 반 남아서, 다음 활동할 때쯤이면 한 학기 정도 남아있을 것 같아요.저도 벌써 5년차가 됐는데, 팬들이 계속 곁에 있어줬으니 익숙해질 수도 있거든요. 팬들도 ‘탈덕’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내가 돌아왔을 때 응원해주는 것을 보면 그런 과정 속에서 새삼 고마움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사실 나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요. 제가 1등하면 제가 좋은 거지 그 분들한테 돌아가는 것도 없고, 그런데 ‘우리 로이 1등 한 번 시켜주자’하고 단합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어요. ▲ 프로듀서를 바꾼 이유가 있어요?제가 변화를 하고 싶다 했을 때 회사도 그러자 했어요. 프로듀서에게 내 음악을 맡기는 편이 아니고 계속 같이 음악을 해야 하니까 그런 사람 찾는 게 힘들었어요. 프로듀서, 아니 편곡자를 찾는 데만 3, 4개월 넘게 걸렸어요. 편곡자가 달라지면 음악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트랙마다 다른 곡인 것 같으면서도 앨범의 통일성을 맞추는 게 어렵더라고요. ▲ 그 외에 또 힘들었던 것이 있다면요.(탈색머리를 가리키며) 이게 가장 힘들었고 (웃음) 그리고 그냥 자잘한 일들이 많았어요. 이게 내가 이거 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우리 회사는 대기업이라 과정도 많아서 쉽지 않거든요. 회사뿐만 아니라 다 그랬어요. ▲ 그렇다면 지난 앨범도 마찬가지였을 텐데.지난 앨범들은 다 제가 작곡하고 프로듀서도 한 명이어서 내 이야기만 풀어 가면 됐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와 사람들이 원하는 변화를 담았으니까요. 변화한 게 또 이상하면 안 되니까 자연스러운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원래 해오던 것처럼 하면 쉬울 텐데... 그래서 다시 돌아갈 거예요. 이번에 충분히 변화했어요. 역시 사람은 하던 대로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 탈색 머리 처음 해봤죠?맞아요. 이게 하루에 하지 못하는 색이라서 여러 번 했어요. 처음에는 색이 노래지는데 어른들이 볼 때 흉한 노란색이었거든요. 초사이언 머리색깔. 그래서 ‘이거 안 되겠는데’ 싶다가 색을 제대로 내고 나니 다들 ‘생각보다 괜찮네?’라고 해주셔서 저는 만족하는 상태에요. 아무 옷이나 입어도 트렌디해 보여요. ▲ 맞아요. 보이는 라디오에서 흰 티만 입어도 눈에 띄더라고요.고런 느낌! 흰 티만 입어도 ‘어 저 사람 연예인이다’ 하는 거죠. 머리 색깔 하나 때문에. ▲ 다음 앨범 때도 화려한 머리를 유지할 텐가요.(질문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 아니요. 바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 얼굴이 많이 탔는데도 탈색머리가 잘 어울려요.이번에 화보 때문에 발리를 다녀와서 탔어요. 그리고 피곤하니까 얼굴이 붉어져 있더라고요. 또 자꾸 엄마가 홍삼 먹이고. 얼굴에 자꾸 열이 올라와요. 공진당을 하루에 몇 개 먹는지 모르겠네요.
[fn★인터뷰] ‘잘생기고 웃긴’ 25살 로이킴의 이야기


▲ 이번 활동은 음악 방송 말고 다른 것도 많이 하네요.네. 이번에는 더 많이 하려고요. 재고 자시고 할 게 아니라, 진짜 조금밖에 활동 안 하니까 팬들이 내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되새겨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남겨두려고 해요. ▲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사람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더 드나봐요.그렇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있고,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구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요. 문득 문득 떠올라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일상에서, 되게 그냥.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모여서 안 싸우고 잘 해결해 나가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 이번 앨범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느낌이에요.전 제가 쓴 곡을 미화시킨 적도 없고 느낀 것을 그대로 써요. 이제는 ‘봄봄봄’ 같이 그저 사랑하고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고 그런 음악을 또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으니까요. 그래서 아마 10대 팬 층이 적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사람을 좀 만나본 뒤 더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이거든요. ▲ 25살에 대해 아이유는 알 것 같은 나이, 혁오는 모르겠는 나이라고 했잖아요. 로이킴은요?저는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데요? 끼어들어가야지. (웃음) 이번 앨범이 변덕이나 나만의 이기주의, 갈대 같은 판단장애에 대한 내용들이이에요.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술을 마시고 헤어진 사람한테 연락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만나도 헤어질 거 아는데 또 연락하고 싶고 그래서 해볼까 말까. 미련은 없다고 하지만 사실 얽매어 있는 모습이요. ▲ 공감 가는 상황이네요.더 나이가 들면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40살이 돼도 50살이 돼도 계속 그럴 것 같아요. 다들 아이를 낳고 결혼을 했으니 잊고 사는 거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것 같아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내 팬층이 아니라 대중들이 주로 노래를 들을 시간에 제 노래 순위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잘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 ▲ 밝은 노래라 더 대중성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성격도 그렇지 않아요?



아, 네 맞아요. 저 원래 낯을 잘 안 가려서... 그런데 원래는 낯 가렸었어요. ‘슈스케’ 때만해도 뭔지 모르겠고 사람 못 믿겠고 내 자신을 가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러면 나만 힘들고 남들도 불편하고, 이런 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든 불편하게 있는 게 싫어요. 반대로 내 앞에서 낯가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편하게 해주려고 해요.
[fn★인터뷰] ‘잘생기고 웃긴’ 25살 로이킴의 이야기
▲ 음악감상회 때도 그랬죠. 회사에서 제지는 없어요?이제 회사에서 좀 내려놓으신 것...(웃음) 정치 이야기, 이런 거 아닌 이상 ‘얘가 이런 걸 어떡하겠어’ 싶은 것 같아요. 또 이런 모습 때문에 팬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 솔직한데, 더! 솔직할 수도 있어요. ▲ 20살과 25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요.삶의 태도가 조금은 유해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변화한 것 같기는 해요. 확실히 감사할 줄도 알게 되는 것 같고요.또 알게 모르게 내가 예민하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주변에서 나를 예민하게 보는 사람이 없거든요? 작업할 때도 별로 예민하지 않고요. 즐기면서 하는데 속으로는 되게 예민해있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아, 내가 이런 놈이기는 하구나. 그런데 내가 표출을 안 하는 거구나’ 싶다가, ‘그러면 표출을 해야 하나? 고민을 또 하게 되고...확실한 것은 이 생활도 편해져 이는 것 같고 조금씩 나의 진짜 모습과 방송에서 모습이 맞춰져가는 것 같아요. 음, 좋은 것 같아요.▲ 10대 팬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많이 생긴 것 같아요?어,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계속 꾸려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없지 않았어요. 계속 없지는 않았는데... 주된 팬 층이 누나 팬들이라서, 그런데 그것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좋아요. ▲ 그럼, 이번 활동 목표는 여전히 ‘아이돌처럼’ 인가요?



좋습니다. 이번 활동 목표는 ‘로이킴은 잘생긴 친구였구나, 웃긴 놈이구나’ 이거요. ‘웃기고 잘생긴 놈이구나!’ 하하./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CJ E&M 제공,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