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흥행은 고도의 전략과 하늘이 점지한 운에 따라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이 바탕이 돼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실력만 좋다고 능사는 아닌 시대’라는 말이다. 그만큼 아이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그룹 비아이지(B.I.G)는 이런 환경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룹이다. 한 방을 노리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밟아가며 본인들이 쌓아온 경험이 대폭발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비아이지의 땀방울과 진정성 있는 태도는 분명히 언젠가 꼭 통할 것이라 믿게 된다. 아니, 이들을 보고 있으면 꼭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지난 2월 새 싱글앨범 ‘비아이지 리버스(B.I.G Rebirth)’를 발매한 비아이지는 약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새 싱글 ‘헬로 헬로(Hello Hello)’를 들고 왔다. 지난 앨범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다짐이라면, 이번 앨범은 새로워진 모습으로 ‘안녕’을 외치는 본격적인 시작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멤버 국민표가 다시 합류한 시점이기도 하다.“지난 타이틀곡 ‘1.2.3’ 활동을 네 명이서 준비하는 과정은 신선했어요. 노래 부르는 구성뿐만 아니라 대형도 바뀌고, 이상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빠진 느낌도 들더라고요. 민표가 다시 돌아와서 준비를 하는 것 보니 기분이 좋아요.”(벤지)“몇 년 동안 함께 무대에 섰던 멤버니까 당연히 빈자리가 느껴졌어요. 민표 형이 다시 합류하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러면서도 일본 콘서트와 컴백 준비를 같이 해야 해서 바빴어요.”(희도)
“멤버들이 활동하는 걸 보면서 허한 것도 있었죠. 그런데 노래 스타일이 업템포로 밝게 바뀌었는데도 분위기를 잘 이끄는 걸 보니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돌아와 연습하는 건 힘들었다기보다 정리가 된 느낌이었어요. 기운을 차리고 온 만큼, 좀 더 파워풀하게 연습했어요.”(국민표)사실 국민표의 빈자리는 그리 오랜 기간이지 않았다. ‘1.2.3’ 활동만 같이 못했다 뿐이지, 해외에서는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공백을 없앴다. 멤버들과 얼굴도 자주 봤다.“고향에 내려가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팬들과 전화 연결도 했어요. 리얼리티도 찍었고요.”(국민표) “민표가 생각보다 서울에 자주 올라왔어요. 숙소에도 회사에도 자주 와서 민표의 근황이 자꾸 보이다보니... 너무 모습을 안 비추면 걱정이 됐을 텐데. (웃음) 팬들과 함께 음악방송 팬석에 입장하기도 했었어요.”(제이훈)벤지는 “민표와 룸메이트인데 혼자 방을 써서 좋았다”고 국민표를 놀리면서도 “맥주 한 잔 하고 방에 들어올 때면 빈자리가 느껴졌다. 원래 혼자 그림 그리고 있고 그랬는데...”라고 멤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국민표는 건강을 잘 회복한 듯 혈색이 좋아진 얼굴이었다. 표정도 한결 밝아졌고, 말수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벤지는 “민표가 마른 편인데 이번에 쉬면서 살이 올라서 왔더라”고 그의 컨디션을 증언했다.오랜만에 마주한 다른 멤버들 역시 비주얼적인 변화가 눈에 띄었다. 다들 세련되어지고 더욱 훈훈해졌다. 특히 다이어트를 숙제처럼 달고 살던 제이훈에게 “살이 빠진 것 같다”고 하자 환하게 웃었다.“저는 시간이 나는 대로 PT를 받고 있는데 바빠서 주기적으로 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직 몸이 미완성이에요.”(희도) “저도 몸을 잘 만들었을 때가 있었어요. ‘1.2.3’ 직전이었는데, 활동이 시작되고 바빠지면서 돌아왔죠. 다시 몸을 만들어놓고 해야 하는데 벌써 곧 활동이 시작되네요.”(건민)
특히 희도와 건민은 운동에 관심이 많아 더 큰 욕심을 부리는 듯 했다. 매 활동마다 ‘포텐’을 터뜨리는 리즈 멤버가 존재하기에, 이번 활동은 누구냐고 물어봤다. 제이훈은 “지난 활동 땐 보라색 머리였던 건민이었다. 이번에는 새롭게 태어난 민표다”라고 답했다.희도는 “팀 내 메인 비주얼인 건민이 형을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멤버들의 투표 결과, 비주얼 담당은 건민으로 뽑혔다고. 그 와중 건민은 “나는 희도를 뽑았다”며 품앗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또 국민표는 “내가 뇌로서는 가장 치명적이다”라고, 벤지는 “어차피 내 눈에는 내가 잘생겼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거다”라고 소신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비아이지의 변화는 단순히 외적인 면에서 그치지 않는다.
타이틀곡 ‘헬로 헬로’는 곡 전체를 아우르는 무거운 신스와 브라스 사운드, 모던한 힙합 스타일의 드럼이 한데 어우러진 곡이다. 데뷔 때 보여줬던 힙합의 느낌도, 최근 보여줬던 ‘1.2.3’의 경쾌한 느낌도, ‘아프로디테’ 같은 남자다운 느낌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다.“지난 활동 때 귀엽고 상큼했다면, 이번에는 남자답고 모던한 이미지의 곡이에요.”(희도) “‘아프로디테’나 ‘타올라’는 힘이 넘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칼군무보다 느낌적인 느낌의 안무에요. 일부러 동작을 맞추는 부분도 있지만, 프리하게 하기도 해요. 끈적끈적한 섹시의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제대로 치명적인 걸 해보겠다는 건 처음이죠.”(건민)“개인적으로 제스처 취하는 건 많이 나아졌는데, 이번에는 한 가지 처리 못한 게 있어요. 노래 중간 프리한 댄스를 추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너무 길어서 어떻게 살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제이훈)“아! 그 부분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다들 그 부분만 집중해서 볼 것 같아요. 하하.”(건민)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fn★인터뷰①] 다시 태어난 비아이지가 외치는 ‘헬로 헬로’
[fn★인터뷰②] “치열한 성찰과 깨달음”...비아이지, 꼭 떠야 할 그룹/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