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하는 신상 펀드 국내 최초 운용보수 제로.. 수익 2% 초과했을 경우 성과보수 받는 방식 선택
'좋은기업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투자철학 고수.. 미.영.일 등 23개 선진국에 환노출형으로 골고루 투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운용보수를 없앤 공모형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선보이며 재도약에 나선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지난 2007년 운용사 전환 이후 직판 및 소수 펀드 원칙을 지키는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에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본래의 투자철학에 로보어드바이저 전략을 탑재했다. 특히 운용업계 최초로 '운용보수를 안 받겠다'고 선언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은 6일 "다음달 출시를 앞둔 '알파로보펀드'는 가치와 가격 데이터를 기초로, 객관적 가치를 찾아 운용함으로써 최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며 "운용보수를 전혀 받지 않는 펀드로는 국내 최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로보펀드는 지난해 5월 에셋플러스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모펀드 형태로 내놓은 바 있으며, 그 성과도 고무적이다.
이 펀드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World Index)를 구성하는 종목이 속해 있는 미국.영국.일본 등 23개 선진국에 투자한다. 골고루 분산 투자하면서 환노출형을 선택해 추가 수익의 기회를 높힌 것이 특징이다.
에셋플러스의 핵심역량인 주식투자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자산배분을 극대화시키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강 회장은 "기존 대표 펀드인 '리치투게더'는 건강한 비즈니스모델을 지닌 일등기업에 투자하면서 펀드매니저의 통찰과 주관적 판단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알파로보펀드'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투자철학을 지키면서 재무제표 분석으로 좋은 기업을 고르고, 시장가격과 기업가치의 상대 비교를 통해 싼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성과가 2%를 초과해야 성과보수를 받는 방식을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달부터 각 운용사들이 성과보수공모형 펀드를 출시하고, 운용 보수를 낮췄으나 운용보수를 안 받는 곳은 에셋플러스가 처음이다.
강 회장은 "데이터베이스(DB)에 해외 3000개, 국내 2000개 등 5000여개의 국내외 기업을 기반으로 한 재무데이터와 가격데이터를 비롯해 환율이나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각종 해외 거래소 지수가 저장돼 있고, 알파로보펀드는 이를 활용한다"며 "공모펀드는 통상 자금 설정 및 해지가 수시로 일어나는데 이 부분까지 감안한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알파로보펀드'는 '장기투자할수록 성과가 더 좋아진다'는 것이 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펀드 알고리즘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추후 딥러닝을 적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펀드로 고도화 할 예정이다. 학습할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알고리즘의 완성도가 높아지기에 장기투자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펀드"라고 강조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반복 분석해 주어진 정답과 가장 유사한 값을 찾아준다.
'알파로보펀드'는 우선 성장기 기업과 관련 있는 성장지표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그로스(Growth)형'과 성숙기 기업과 관련 있는 수익지표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인컴(Income)형' 총 4가지 로 7월 3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후 국내외 5000여개 기업의 속성자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설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셋플러스는 신상품 출시를 계기로 인공지능(AI)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는 조직을 강화키로 했다. 또 2018년 펀드 패스포트가 시행되면 일본 및 호주에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알파로보펀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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