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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신보감상] 윤딴딴, 여러 개의 여름을 모아 ‘덥딴’을 만들다



[fn★신보감상] 윤딴딴, 여러 개의 여름을 모아 ‘덥딴’을 만들다




- 앨범명: <덥딴>

- 가수: 윤딴딴

- 타이틀곡: ‘휴가철 도로 위’ ‘술이 웬수라서’ ‘새벽더위’

- 감상포인트: 꼭 트랙순서대로 들을 것!

매해 여름, 매번 똑같은 더운 날씨일 것 같지만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시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휴가를 가던 여름 날, 공원 산책을 나서던 여름 날, 테라스에서 맥주 한 캔을 들이키던 여름날 모두 다르다. 가수 윤딴딴은 그런 여름의 정취를 기가 막히게 캐치해냈다.미니앨범 ‘덥딴’은 ‘덥다’와 ‘윤딴딴’을 합친 재치 있는 제목으로, 앨범 커버 역시 선풍기, 야자수, 수박 등 여름과 어울리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더해 계절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 앨범에는 ‘여름에’ ‘휴가철 도로 위’ ‘술이 웬수라서’ ‘새벽더위’까지 총 4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재미있는 점은 4곡 중 3곡이 타이틀곡이라는 것이다. 윤딴딴은 노래에 담아낸 모든 여름의 순간이 소중했나보다. 각 트랙은 여름에 얽힌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이 앨범은 순서대로 듣는 묘미가 있다. ‘변화를 줄 때가 왔으니 빨리 떠나자’고 다짐한 뒤(‘여름에’), 강릉으로 향한다. 흥겨운 리듬은 들뜬 마음을 대변한다.도로는 꽉꽉 막혔지만 ‘이대로 안 되겠다 싶어 떠난 약속’으로부터 시작된 여행인 만큼 ‘이깟 교통체증쯤은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다.(‘휴가철 도로 위’) 느릿느릿 움직이는 차들처럼 한층 차분해진 멜로디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무얼 하며 놀지 상상해본다.강릉에서 돌아와 여름을 보내던 중, 여자사람친구의 연락을 받는다. ‘이렇다 할 연애 한 번 못하고 허구헌날 남자끼리 빈둥대다가’ 나간 술자리여서 그런지, 그 친구가 자꾸 예뻐 보인다.(‘술이 웬수라서’) 조금 짓궂은 듯한 목소리는 거침없이 솔직한 가사를 읊는다. 어이쿠, 그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 ‘다시 돌아가는 길을 찾아’ 떠나간다.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자려고 누웠는데 열대야가 심하다. ‘모기와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책상 위 에프킬라는 사라졌고’, ‘어제 사놨었던 탄산음료도 바닥이 났다’.(‘새벽더위’)특별할 것 없는 여름의 나날들이다.
하지만 평범하지도 않다. 무더위 특유의 무거운 공기와 여름의 청량함이 어우러져 ‘덥딴’이 탄생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 앨범과 함께하는 올 여름은 조금 더 반짝일 수 있기를 바라본다./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덥딴’ 커버, 디자인=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