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박상현, "착실한 승점 획득으로 결승 가겠다"..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진출


박상현, "착실한 승점 획득으로 결승 가겠다"..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6강 진출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튿날 32강전 3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박상현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쥔 채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해(경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내일부터 착실히 승점을 쌓아 결승에 진출하겠다."
박상현(34·동아제약)이 천신만고 끝에 16강 조별리그에 진출하면서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박상현은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이틀째 32강전에서 이창우(24·CJ대한통운)를 맞아 접전 끝에 2홀차로 이겼다.

이창우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전반 9홀에서는 한 홀도 따내지 못한 박상현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홀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이창우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창우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홀을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박상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상금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이 정상 등극에 성공하면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태게 돼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선다. 상금 순위 1위 최진호(33·현대제철)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박상현은 경기방식이 바뀐 지난해 대회 16강전에서 3전 전승을 거뒀으나 이긴 홀 차이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박상현은 "(이)창우가 잘하는 선수라 18번홀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작년에 전승을 했지만 결승에는 가지 못했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내일부터는 최대한 승점을 쌓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남은 이틀간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코오롱 한국오픈 깜짝 우승으로 마지막 한 장 남은 출전 티켓을 거머 쥔 장이근(24)은 박효원(30·박승철헤어스튜디오)을 맞아 4홀차로 이겨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했다.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인 장이근은 15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공격적인 플레이 끝에 상대를 압도했다. 미국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장이근은 "미국에서 아마추어 대회는 매치플레이로 열리기에 매치 플레이 경험이 많다"며 "긴장감이 더 크다는 점에서 스트로크보다는 매치플레이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작년 대회 우승으로 무명 설움에서 벗어난 이상엽(23·JDX멀티스포츠)도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이상엽은 지난 4월에 열린 유진그룹 올포유 전남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김성용(41)을 맞아 4홀을 남기고 5홀차로 이겨 무난히 16강전에 진출했다. 이상엽은 "16강전 진출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지킨 것 같다"면서 "남은 경기는 부담 없이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역대 우승자도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5년 우승자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은 윤정호(26·파인테크닉스)를 맞아 4&3로 이겼다. 2010년 우승자 강경남(34)도 문경준(35·휴셈)을 3&2로 누르고 16강전에 진출했다. 강경남은 "불안했던 퍼트도 64강전부터 안정을 찾고 있고 쇼트 게임도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린 왕자' 송영한(26·신한금융그룹)도 국내 1인자 최진호(33)를 꺾고 올라온 권성열(31)의 돌풍을 잠재우고 16강에 합류했다.
박재범(35)도 '강적' 허인회(28·JDX멀티스포츠)를 1홀차로 따돌렸다. 변진재(29), 전가람(22·연천군), 주흥철(36), 송기준(30), 김승혁(31), 김비오(27), 문도엽(26), 이정환(26), 김태훈(32)도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사흘째 16강전 조별리그는 오전 6시50분 1경기, 오후 1시 2경기 등 2경기씩 치러진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