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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점]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 뜨겁던 디바 열기에 화답하지 못한 현장



[fn★초점]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 뜨겁던 디바 열기에 화답하지 못한 현장


화려한 디바, 전설의 팝가수, 어떠한 강렬한 수식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8년 만에 한국 무대 위에 섰다. 언제나 우리들의 추억 한 편에 자리하며 열광 속으로 이끌었던 그녀이지만 약 90분 간 이뤄졌던 내한 콘서트 속 현장은 그러한 수식어들을 무색케 만들었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첫 내한 공연, ‘브리트니 라이브 인 서울 2017(BRITNEY LIVE IN SEOUL 2017)’이 개최되어 국내 팬들과 함께 했다. iMe에서 주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시아 투어 중 일환으로, 한국에 오기에 앞서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3만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뜨겁게 호흡했다. 그러나 그 환상적이었던 열기는, 허술한 진행 탓에 국내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 진행의 엉성함은 공연 시작 전부터 드러났다. 모든 관객이 채 들어가기도 전에 일부 게이트가 폐쇄됐지만 전혀 이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주최 측 간에도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는지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혼란을 느낀 관객들은 몇 번이나 입구를 찾아 헤매야 했다.

그 탓에, 예정된 공연 시작 시간이었던 8시를 훌쩍 넘긴 8시 20분이 되어서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오프닝 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많은 관객들은 스탠딩이 아닌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앞으로 이동해 일어나 뒷줄의 관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고 심지어 일부 관객들은 자유로이 지정된 좌석을 벗어나 돌아다녔다. 문제는, 이를 제지하는 행사 진행 요원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구역에 배치되었던 몇몇 경호원들은 비어있는 좌석으로 걸어가 앉아있었다.

[fn★초점] 브리트니 스피어스 내한, 뜨겁던 디바 열기에 화답하지 못한 현장
이러한 행태는 미처 다 채우지 못한 좌석의 여파이기도 했다. 무려 1만 7000명 이상의 인원까지 수용이 가능한 대형 경기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뤄진 브리트니의 첫 내한 콘서트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홍보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통산 1만 2천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고 말했지만 눈으로 확인한 객석은 그마저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 vvip, vip, r석 등이 다수 포진되어있는 일층에서도 관객의 부재가 확연히 느껴졌고 다른 층들까지도 곳곳에서만 불빛이 반짝일 뿐이었다.

한 관객은 “홍보가 워낙 안 된 탓에,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됐다. 대형 팝가수가 내한하는데 이렇게 허술하게 홍보하는 게 당혹스럽다”고 불평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부랴부랴 객석을 채우기 위함이었는지 다량의 초대석을 배포한 흔적이 다분했다. 초대권 티켓 창구의 줄은 예매처와 현장 구매 줄보다 압도적으로 길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관객들이 유료로 구매한 티켓과 초대권의 좌석이 겹치는 의아한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여전히 건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고 과연,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퍼포먼스의 여왕답게 순식간에 고척돔의 공기를 ‘브리트니’의 아우라로 감싸 안았다. 참석한 관객들 역시 그녀가 이끄는 대로 함께 뛰어 놀고 환호하며 열렬히 빠져들었지만 이를 둘러싼 외부의 문제들은 그 호흡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낼 뿐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iMe KORE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