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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죽, 한 끼 식사로 영양성분 부족...1일 권장량의 10% 수준”

최근 1인가구 증가로 다양한 가정간편식 섭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중 판매 중인 즉석죽의 경우 한 끼 식사로는 열량과 영양성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부적합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판매가 많은 쇠고기죽, 전복죽, 채소죽 등 즉석죽 3종 총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위생, 품질 및 안정성 시험을 한 뒤 이 같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인 여성 기준 1일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은 2000kcal다. 3대 영양소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라 1일 권장 섭취량은 각각 탄수화물 324g, 단백질 55g, 지방 54g이다.

이를 한 끼 기준으로 나눌 경우 33%, 죽의 특성상 반끼 기준으로 나누더라도 약 15% 정도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대부분의 시중 죽 제품은 필요열량의 약 7~8%,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주요 영양성분의 경우 2~16%로 낮았다.

실례로 A사의 쇠고기죽의 경우 1일권장량 대비 열량은 7.6%(152kcal), 탄수화물 7.4%(24g), 단백질 10.9%(6g), 지방 6.5%(3.5g)으로 모두 15%에 못 미쳤다. 반면 나트륨의 경우 25.45%(509mg)로 하루 권장량인 2000mg의 4분의 1에 해당해 다소 높았다.

소비자원은 죽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달걀(단백질), 토마토(비타민), 우유(단백질 및 칼슘), 바나나(탄수화물) 등의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일부 죽 제품의 경우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관련 표시 기준 허용오차 범위를 벗어나 개선이 필요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조사 결과 15개 제품 중 60%인 9개 제품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기준을 벗어나 있었다.
이에 6개 업체는 모두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자율 개선키로 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준에 부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즉석죽을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는 용개 팽창을 막기 위해 즉석 죽의 포장을 열고 가열해야 한다"며 "전자레인지의 출력과 조리시간을 확인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