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호강케 하는 천혜의 비경을 든든한 백그라운드 삼아 '신들의 정원'으로 불리는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 오똔-이베르코스 전경. 이 골프장은 30일 구리-포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므로써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한강 이북의 대표적 골프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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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사방이 온통 산이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첩첩산중의 의미가 이렇게 실감된 적은 일찌기 없었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그랬듯이 올 때마다 기분은 좋아진다. 그 순간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오 물은 물이다'는 법어에 저절로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클럽하우스까지 10여리에 가까운 진입로를 들어선 순간 이미 지지고 볶는 세상사는 나랑은 무관하게 저만치 발아래로 멀어져가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로 언덕이라는 의미의 '몽(Mont)'과 푸르름을 뜻하는 '베르(Vert)'가 합쳐져 '푸른산', 즉 '몽베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유 몽베르CC(대표이사 류연진)다. 산 좋고 물 좋은 청정지역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이 곳은 산정호수CC로 시작해 몽베르CC를 거쳐 대유그룹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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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변화무쌍한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명성산 자락 해발 450m에 자리잡은 이 곳은 2003년에 그랜드오픈했다. 초기 개발은 황해도 실향민 기업인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고향이 가까운 곳에서 실향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 보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들은 북녘의 금강산에 필적하는 부지를 찾아 나섰다.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케 하는 명성산 기암괴석의 널바위, 왕건에 쫓기던 궁예가 부하를 시켜 추격자들의 동태를 살피게 했다는 망무봉 등 주변 경관만 놓고 본다면 영락없는 금강의 아우 '소금강'이다. 이렇듯 주변 경관이 비경인 데에는 그런 부지 선정의 바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던 것이다.
해발 450m에 터 잡은 이 곳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사계((四季)'가 가장 어울릴 듯 하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자연적 현상인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오는 자연적 계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 곳에서는 계절이 문지방을 넘기 전에 골프장이 먼저 버선발로 뛰어 나가 영접을 한다. 그만큼 사계절의 경계가 분명하다는 얘기다. 봄에는 이름모를 만화방초가 온 산야를 뒤덮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이 연출하는 녹색 향연에 그야말로 '더위야 물렀거라'다. 가을 단풍은 또 어떤가. 패주 궁예의 한서린 피울음이 섞여서인지 단풍 붉기가 온 세상을 태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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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으로 불리는 오똔-이베르코스
그래서인지 36홀 코스 이름에 사계절이 들어가 있다. 한국의 10대 코스에 선정된 북코스(파72·6535m)는 프랑스어로 쁘렝땅(봄)과 에떼(여름), 남코스(파72·6252m)는 오똔(가을)과 이베르(겨울)다. 페어웨이는 36홀 전체가 켄터키블루다. 오똔과 이베르는 아기자기한 맛을 살리면서도 섬세함과 정교함이 요구되는 코스다. 북코스와 달리 호쾌한 장타보다는 정확성과 전략을 요한다는 점에서 여성적 코스다. 전체적인 느낌은 한 마디로 '신들의 정원'이다. 신들이 억겁의 공을 들여 만들어낸 신성한 땅에 비위 좋은 인간들이 숟가락만 얹은 형국이다. 매홀이 독립적인 것은 바로 그런 입지적 특징 때문이다.
홀별 변별력만 따진다면 국내 어느 골프장도 따라올 수 없다. 그러니 샷밸류도 당연히 높다. 남성의 경우 블루 또는 블랙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면 거의 모든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 5개는 모두 개방돼 있다. 오똔과 이베르는 풍광도 쁘렝당과 에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망무봉이 보이거나 그 곳을 감싸고 도는 홀에서의 라운드는 평생 잊지 못할 감흥과 여운을 남긴다. 도그렉 홀과 땅콩그린(피너츠 그린), 솥뚜껑 그린(엘리베이티드 그린)이 많아 여간 신경을 쓰지 않고서는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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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강남에서 1시간
한국의 10대 골프코스를 비롯해 아시아 100대 골프장, 한국 친환경 골프장 베스트10, 한국 환경 경영대상, 경기도의 아름다운 골프장 톱10 선정 및 수상 등으로 그 우수성을 평가 받았다. 게다가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 개최 등 그동안 크고 작은 대회를 유치하므로써 국제적인 토너먼트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음을 인정 받았다. 부대시설로 골프텔과 펜트하우스가 있다. 또한 골프장 인근에 최신 시설을 갖춘 콘도 등 숙박 시설이 즐비해 체류형 골프장으로 각광을 받는다.
특히 여름에는 서울보다 5~8℃가 낮아 혹서기 골프장으로 적격이다. 라운드 후 1080m 지하 온천욕으로 피로를 말끔이 씻어낼 수 있다. 주변에 명성산을 비롯, 산정호수, 망부봉, 자인사, 고석정 및 한탄강, 철원 안보 관광지, 월정리역, 노동당사 등 관광명소가 즐비해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인기다. 30일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서울 동부권이나 강남권에서 1시간이면 골프장까지 도달할 수 있다.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춘 세미나, 워크샵 장소를 기업체 등 단체팀에서 요청할 경우 무료로 제공해준다. 한 마디로 세미나, 워크샵, 골프, 등산, 안보관광, 그리고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류연진 대표는 "고객들로부터 '즐거움과 추억이 있는 골프장', '소중한 사람과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맞춤형 서비스,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먼저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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