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 몽베르CC의 대표적 여름철 보양식 '보양 능이 전복 백숙'
대유 몽베르CC의 식단은 정성으로 지어낸 '4계절 밥상'이다.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 2층에 가면 크고 작은 100여개의 장독대가 까치발을 한 채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된장과 간장 등 장유류 곳간이다. 몽베르의 '맛'은 거기에서 나온다. 거기에 계열사인 딤채 부설 딤채김치연구소가 만들어낸 김치 유산균이 가미된다. 식재료는 지역 농산물이 위주지만 수산물 등은 매일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경매 받은 엄선된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
요즘같은 혹서기에는 고객의 건강을 위한 셰프 추천 식단이 인기다. 베스트셀러는 '보양 능이 전복 백숙'이다. 제주산 전복이 38선까지 올라와 명성산 능이버섯과 만난 것이다. 거기에 품질이 우수한 각종 한약재까지 가세했다. 바다와 산이 만났으니 향기가 진동하는 건 당연하다. 그 냄새만으로 입안 가득 군침이 돈다. 잘 삶아진 닭고기에 능이버섯과 전복을 얹어 한 입 가득 물면 힘이 불끈 솟는 게 느껴진다.
전남 영광에서 직송된 보리굴비가 주재료인 보리굴비 정식도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인기 메뉴다. 향긋한 향이 퍼지는 녹차 물에 밥을 만 다음 살이 오를대로 오른 살점을 밥 위에 얹어 먹는 일미 중의 일미다. 그야말로 밥도둑인 셈이다. 신선한 멍게와 웰빙 채소에 양념 소스를 넣어 비벼서 먹는 멍게 비빔밥도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어 인기다. 봄에는 매생이 해물 누룽지탕, 가을엔 짱뚱어탕과 애호박삼겹살찌개가 즐겨 찾는 식단이다.
주말에는 조식에 한해 뷔페로 운영된다. 1인당 가격은 1만7000원이다. 만만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인기다.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식단 구성이 아니라 재료는 신선하고 메뉴 종류는 다양한 게 인기 비결이다. 한식, 중식, 일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만의 특징이다.
다른 점은 또 있다. 골프장 레스토랑을 골퍼가 아닌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호텔이 아닌 골프장에서도 특별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골프장 문턱을 낮추는 두 가지 효과를 위해서다.
반응은 좋다. 답답한 도시보다는 풍광이 멋진 자연 속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맛있는 식사로 우의를 돈독히 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골프장측은 이러한 마케팅 변화가 골프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돼 '골프장도 관광지'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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