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HSI)이 복날을 앞두고 개식용 반대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개식용 산업을 종식시키고 개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HSI가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식용견 산업의 실상을 알리고 개식용 중단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식용견 농장에서 공장식 사육을 통해 개고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매해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견 농장에서 사육되다, 이들의 약 60-80%가 복날을 기점으로 도축된다.
이번 캠페인에서 HSI는 식용견의 눈으로 바라본 개식용 산업의 실상을 티저 비디오, 메인 비디오, 인포그래픽 등으로 알리는 한편, 유명인들의 캠페인 지지 영상을 배포해 개식용 산업 중단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 및 관심을 증진 시킬 예정이다. 또한, 페이스북 이벤트와 식용견 농장 VR체험 이벤트 그리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누구나 개식용 반대를 지지하고 캠페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부 온라인 캠페인 활동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도 함께 한다.
국내 유명인들도 개식용을 점진적으로 중단시키하고자 하는 HSI의 목표에 동의하고 힘을 보태주고 있다. 국내는 물론 헐리우드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헤니는 자발적으로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진행하는 개식용 반대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한, 국민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식용견 농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VR영상의 나래이션 및 캠페인 지지 영상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샘 해밍턴 역시 개식용 반대를 지지하는 비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뜻을 함께했다. 다니엘 헤니의 영상 및 사진은 오프라인 지하철 광고에도 사용 될 예정이며, 강 훈련사와 샘해밍턴의 비디오도 조만간 국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HSI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반려견 인구가 천만시대로 접어들면서 반려견에 대한 인식과 처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용견과 반려견은 다르다고 오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식용견 농장에서는 래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코카 스파니엘, 치와와 믹스 등 대부분의 반려 견종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으며, 여전히 과거 주인이 해준 목줄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개는 그 종류와 상관없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이라고 강조하며, “HSI는 무자비한 동물 학대와 살육이 발생하는 개식용 산업을 중단 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국내의 다양한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SI는 국내에서 개식용 중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캠페인과 더불어, 식용견 농장주들이 개식용 관련 산업을 떠날 수 있도록 전업을 지원하고, 폐업 식용견 농장의 개들을 입양으로 연결시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부터 현재까지 HSI는 총 8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해 8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으며, 식용견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들에게 전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더불어 다가오는 7월 9번째 농장의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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