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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캐시슬라이드' 등 토종 SNS 앱 '승승장구'

'빙글' 관심사 기반 SNS로 남성 이용자 전폭적 지지
트위터 제치고 3위 우뚝.. 리워드앱 '캐시슬라이드'
누적 다운로드 1800만 돌파.. 지난 2014년 中 '쿠화'출시 누적 가입자 1억명 돌파.. 매출 약 220억원 기록 등

'빙글·캐시슬라이드' 등 토종 SNS 앱 '승승장구'

'빙글' '캐시슬라이드'. 페이스북과 네이버·카카오 등 공룡기업이 장악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톱10에 포함되며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것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안정된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3일 앱 분석 플랫폼 앱에이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빙글과 캐시슬라이드는 국내 월간 이용자수(MAU) 기준 소셜 앱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앱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두 앱뿐이다.

이 서비스는 '타임라인 기반' '포털 기반' 등을 활용하고 있는 기존 SNS와는 다른 형식으로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관심사 기반' '리워드앱' 등 기존 SNS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곳을 공략,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SNS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빙글'은 관심사 기반 SNS로 자리를 잡았다. 이용자가 선택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정보들을 걸러낼 수 있고 이용자가 관심이 있는 콘텐츠 확보에 용이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독 SNS 플랫폼으로 트위터를 제치고 3위에 올라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은 것이다.

빙글은 SNS 시장의 불모지로 불렸던 '남성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월간 이용자수가 150만명 증가했다. 이는 '모바일 열독률'이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휴면 유저 비율이 40%(5월)에서 10.4%(12월)로 대폭 감소했다.

빙글의 경우 공동창업자인 문지원·호창성 부부의 화려한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커뮤니티 기반 동영상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비키(ViKi)'를 만들고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에 2억달러(약 2100억원)에 매각해 토종 한국인 최초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신화를 쓰기도 했다.

같은 해 스타트업 NBT가 만든 '캐시슬라이드'는 모바일 잠금화면 리워드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리워드앱은 잠금화면에서 광고와 콘텐츠를 보기만 해도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가 쌓이는 앱 형식을 의미한다. 잠금화면을 열 때마다 회당 1~5원 사이의 캐시가 적립되고, 영상콘텐츠 시청 시 7~10원, 친구 추천 등을 수행하면 커피 한 잔 이상의 금액을 적립할 수 있다.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캐시슬라이드는 단순 리워드앱이 아닌 잠금화면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로 올라섰다. 업계 최초로 뉴스콘텐츠, 스토리카드 형식의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잠금화면의 미디어 가치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들을 끊임없이 선보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재 캐시슬라이드는 누적 다운로드 1800만을 돌파하며 리워드앱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으며 이를 모방한 수많은 리워드앱이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중국 서비스인 '쿠화(coohua)'를 출시해 현재 누적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서비스로 키워냈다.
중국 진출 8개월 만에 현지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고, 현재 월간사용자 2000만명, 매출 약 2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빙글은 '관심사로 세상을 잇다'라는 기치 아래 새로운 SNS 영역을 구축했다. NBT의 캐시슬라이드도 서비스 본질에 충실해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미 IT 시장도 공룡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충분히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