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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 1.9% 상승… 달걀·오징어 등 식탁물가 급등

6월 소비자물가가 1.9% 올랐다. 올 들어 2% 수준의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1%도 안되는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탁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6% 올랐다. 달걀과 오징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69.3%, 62.6% 상승했다. 수박(27.3%), 토마토(29.3%), 감자(35.6%) 가격도 올랐다. 채소류는 1.6% 상승해 가뭄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가뭄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며 "현재 한창 자라며 여름이나 가을에 거둬들이는 작물들은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류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2.8%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석유류 이외 공업제품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음식.숙박은 2.3%,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7% 올랐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안정적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1.5%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하계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이후 계란·닭 가격 상승, 기상재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 중심 범정부 물가관리체계를 운영하고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이병철 기자